한 시간이라는 직업적 거리에서
나를 관찰해 보던 중
조금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알게 되었다.
나는 회원님을
크게 궁금해하지 않는다는 것.
사람을 대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사람을 궁금해하지 않는다니,
그 사실이 꽤 낯설게 다가왔다.
왜 그럴까 생각해 보니
이유는 의외로 단순했다.
주어진 시간은 한 시간 남짓,
움직임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회원님에게는
운동 외의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거의 없다.
회원님이 먼저
어디를 다녀왔다며 말을 꺼낸다.
나는 짧게 맞장구를 치고
다시 동작 설명으로 돌아간다.
운동보다 잡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운동만 하며 잡담 없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어느 쪽이 옳다고 말할 수는 없겠다.
다만
어떤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적절함'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찰칵 포인트는
회원님이 운동 중에
갑자기 어딜 다녀온 이야기를 꺼냈던 순간이었다.
그 순간에도 나는
내가 알려줄 운동과
회원님의 좌우 대칭이 다른 움직임에
더 신경이 가 있었다.
그러다 회원님이 말했다.
자신이 가장 힘들어하고
아프다고 느낄 때
내가 웃는다고.
그 말이 나를 잠시 멈춰 세웠다.
정확히 써야 할 근육을
제대로 쓰고 있는 게 보일 때,
운동이 잘 되고 있다는 신호가 느껴질 때
나는 분명 기쁘다.
나는
그 회원님의 사적인 이야기가 궁금하기보다,
다치지 않고
정확히 움직이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가 더 궁금한 사람이다.
직업으로서의 호기심은
분명 맞는 방향일 것이다.
그럼에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가끔은
트레이너가 아니라
사람으로서도
조금 더 궁금해해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