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강제 모닝 미라클의 현장

by 글쓰는 트레이너

한국에 온 지 3일째,

옆에서 남편이 부스럭대며 일어나기 시작한다.

인기척이 느껴지지만 눈은 무겁고 몸은 침대에 눌어붙어있다.


남편이 정장을 입고 난 후 나를 깨운다.

따끈한 안방문을 벗어나는 순간

아침 냉기가 발바닥을 타고 올라온다.

온몸에 닭살이 돋는다.


러닝 복장을 힘겹게 입고 그 위에 롱패딩을 걸친다.

세수도 안 하고 이도 닦지 않은 채

5분 만에 준비 완료.


여전히 눈이 덜 뜬 채로 남편의 출근길을 따라간다.

차가 어느 정도 집에서 멀어지면

나는 조용히 떨굼 당한다.


자발적인 강제 모닝 미라클이 이렇게 시작되었다.


첫날엔 다녀와서 다시 잠에 들었다.


오늘도 나가는 순간까지 눈이 잘 떠지지 않는다.

이게 과연 익숙해질 일일까, 잠깐 의심이 들었다.


뛰기 시작하자 콧구멍에 찬 공기가 들어온다.

눈이 조금씩 맑아지기 시작한다.

정신도 서서히 깨어난다.


집에 다가오자 관절이 부드러워졌다.

'더 뛰어볼까?'

다른 러닝 코스를 한번 쳐다보았다.

발이 그쪽으로 가려다 속에서

목소리가 하나 올라온다.

'오늘은 여기까지. 아쉬운 마음으로 남겨.

그래야 내일도 하지.'

나를 위하는 척하는 그 목소리에게 넘어가

오늘의 모닝 러닝은 그렇게 끝났다.







제 안에 감성을 발견하기 위한 훈련입니다.


1. 나의 생각보다 장면을 담기.

2. 감정대신 몸의 반응을 쓰기.

3. 문장의 속도를 늦춰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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