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대평] '소년 아메드(2019)'
이 글은 영화사 측에서 ‘소년 아메드’에 관한 자료를 제공받고 제 나름대로 자료를 더 찾아보고 정리해서 작성한 글입니다. 기대되는 영화라서 꼭 소개하고 싶었으니까 재밌게 읽어주세요.
신의 이름으로 선생님에게 칼을 들다.
예고편 속 한 줄의 내용만 봐도 충격적이다. 영화 ‘소년 아메드’는 평범한 무슬림 소년 ‘아메드’가 종교 지도자 ‘이맘’에게 세뇌당한 후, 선생님을 해칠 계획을 세우는 내용을 담은 현실주의 드라마이다. 종교에 대한 복잡한 가치를 한 소년의 이야기로 풀어내어 외신의 극찬을 받았으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제45회 세자르 영화제 외국어영화상 후보를 비롯, 제38회 밴쿠버 국제영화제, 제68회 멜버른 국제영화제, 제32회 유럽영화상 등 여러 영화제에 초청되었다.
‘다르덴 형제(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는 유럽에서 발생하는 자살테러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영화로 제작했다. 2015년 파리, 2016년 벨기에에서 벌어진 끔찍한 테러 사건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IS의 소행이었고, 테러리스트의 대부분은 10대로 알려졌다. 벨기에는 다르덴 형제 감독의 출신 국가 이기도 하며, 무슬림 인구 비율이 유럽 내에서도 높은 편에 속한다. 사회적 이슈를 토대로 감독은 영화 주인공을 종교적 극단주의에 빠진 소년으로 설정하여, 그와 그가 만나는 사람들,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날카롭게 이어간다.
'다르덴 형제' 감독은 6개월 동안 소년원에 방문하고 그들의 부모님, 종교 지도자들, 심리 상담사를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취재 과정에서 소년들의 복잡하고 어두운 내면을 알게 되었고, 영화에선 종교에 빠지는 광기에 집중하기보다 종교적 극단주의의 극복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주인공 ‘아메드’의 나이가 13살인 이유도 유년과 성년의 중간 지점으로 설정해 변화의 가능성과 개인의 의지를 강조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또한 종교적 극단주의가 이슬람교에 국한되는 문제가 아니라, 모든 종교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영화 '소년 아메드' 예고편▼
‘소년 아메드’의 감독 ‘다르덴 형제’는 칸이 사랑하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영화제 통산 8번을 후보에 올랐으며, 제72회 칸영화제에서 ‘기생충’이 받은 황금종려상을 ‘로제타(1999)’와 ‘더 차일드(2005)’로 2회나 수상했다. 1970년대 후반, 다큐멘터리 영화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따라서 그들이 생각하는 감독의 역할은 주변을 돌아보고, 세계를 관찰하며, 현실의 다른 관점으로 해석하는 일이라고 말하며, 청년실업, 경제적 소외계층, 마약중독자 등 현실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다. 연출적인 특징으로는 카메라를 들고 찍어서 화면이 흔들리는 느낌을 주는 핸드헬드 촬영 기법을 주로 사용한다.
‘다르덴 형제’의 또 다른 영화적 특징은 비전문배우이다. ‘소년 아메드’에서 ‘아메드’ 역을 맡은 ‘이디르 벤 아디’ 역시 연기 경험이 전혀 없는 신예였다. 다르덴 감독은 주인공을 캐스팅하기 위해 10~15명의 소년을 만났는데, ‘이디르 벤 아디’에게서 소년과 성인의 모습을 동시에 발견했다고 한다. ‘이디르 벤’의 걸음걸이가 소년에 가깝고 기도하는 장면에서 등장할 손이 어린아이처럼 통통했기 때문이다. 감독은 약 50일의 촬영 동안 ‘이디르 벤’의 연기에 놀랄 만큼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메드’의 심리 상태를 훌륭하게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벨기에의 마그리트 상 시상식에서 ‘최고 남자 유망주상’을 수상했다. ‘다르덴 형제’가 배우를 찾는 안목이 얼마나 뛰어난지 확인하는 것도 영화를 보는 의외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다소 충격적인 소재, 유명한 감독, 신선한 배우, ‘소년 아메드’의 국내 개봉이 기대되는 이유다. 아메드’는 종교적 광기에서 벗어난 보통의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을까?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갈 즈음엔 현실의 무거움에 멍한 상태가 될까 걱정되기도 한다. 하지만 ‘다르덴 형제’ 감독의 말에 따르면, 처음 생각한 결말보다 더 긍정적인 결말을 선택했다고 하니 그들이 생각하는 변화와 희망에 집중해보자. ‘영화 ‘소년 아메드’는 2020년 7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참고문헌
"씨네21", 김호영, 다르덴 형제 영화의 원형 보여주는 '약속',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5391
"씨네21", 장영엽, [제72회 칸국제영화제 결산④] <영 아메드> 다르덴 형제 감독, “삶에 대한 개인의 의지가 그를 억압하는 광기보다 강력하다”, http://www.cine21.com/news/view/?mag_id=93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