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de in x Sep 14. 2020

노래와 춤이 있는 한 여름 뜨거운 축제 같은 영화

[영화 리뷰] 영화 ’맘마미아1(2008)’ ,’맘마미아2(2018)

올해 여름이 끝났다. 뜨거운 열기에 숨이 막히고 온 몸을 타고 땀방울이 흐를 때면 빨리 선선한 가을이 오기만 기다렸다. 하지만 가을이 지나 겨울이 되면 다시 여름만이 가진  특유의 느낌을 떠올릴 것이다. 푸르게 자라난 나무, 작열하는 태양과 일렁이는 파도, 시원한 물놀이, 달콤한 수박 한 입, 뜨거운 도시를 떠나서 도착한 휴양지. 모든 풍경이 여름을 기다리는 이유가 된다. 그러니 계절이 지나고 난 뒤 후회하지 말고, 여름을 닮은 영화 '맘마미아'와 함께 눈으로 마지막 여름을 즐겨보자. 



여름을 닮은 영화 ‘맘마미아’


영화 ‘맘마미아(Mamma mia!)’는 지중해의 어느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뮤지컬 영화이다. 가수 ABBA의 노래를 사용한 동명의 뮤지컬 ‘맘마미아’를 영화화했다. 올 파커 감독이 연출했으며  메릴 스트립, 아만다 사이프리드, 콜린 퍼스, 피어스 브로스넌처럼 이름만 들어도 알 법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2008년 개봉한 ‘맘마미아’의 흥행으로 인해 2018년 ‘맘마미아2 (Mamma mia! Here we go again)’가 개봉했다. 주인공이 운영하는 호텔이 있는 지중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진다는 부분과 시원시원한 가창력, 사랑과 가족이라는 영화의 소재까지. 여름을 위한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맘마미아1 예고편

맘마미아1: ‘아빠 찾기’ /  맘마미아2: ‘과거 여행’


응답하라 시리즈의 포인트를 ‘남편 찾기’라고 한다면, 맘마미아1의 재미요소는 ‘아빠 찾기’이다. 엄마 '도나 (메릴 스트립)’와 섬에서 호텔을 운영하는 주인공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결혼식을 앞두고 세 남자 해리(콜린 퍼스), 샘(스텔란 스카스가드), 빌(피어스 브로스넌)을 초대한다. 세 남자의 정체는 엄마의 일기장에서 발견한 과거의 인연들이다. 결혼식 전 날, 그들이 섬에 도착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10년 만에 제작된 시즌2의 줄거리를 한 단어로 요약하면 ‘과거 여행’이다. ‘소피’는 엄마가 운영하던 낡은 호텔을 보수 공사와 재단장 후 오프닝 파티를 계획한다. 오프닝 파티를 준비하는 소피의 모습과 더불어 젊은 시절의 ‘도나’가 호텔을 운영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는 과거 회상 씬이 교차되며 전개된다.


직접 그린 인물 관계도입니다


영화는 시즌1로 이미 완성형에 가까웠다. ABBA의 노래를 충분히 활용했고, 스토리에서 관객의 궁금증을 끝까지 가져가며 적당한 클리셰와 재미 요소를 가미했다. 호텔에서 시작해서 해변까지 수십 명의 출연진이 단체로 춤을 추다가 바다에 뛰어드는 '댄싱퀸(Dancing queen)'장면은 영화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한 번쯤 봤을 정도로 유명하다.


그래서인지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아쉬운 점이 많다. 먼저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기 어렵다. 맘마미아는 주인공 모녀와 아빠 후보들, ‘소피’의 남자 친구, ‘도나’의 친구들까지 기본적인 등장인물이 많은 편인데, 과거와 현재의 서사가 번갈아 등장하면서 인물이 더 많아졌다. 각각의 감정을 설명할 시간이 없다. 사건 대부분은 우연에 의존하고 갈등은 갑작스럽게 생긴다. 대표적으로 시즌2에서 소피는 엄마의 꿈이 호텔이라고 설명하면서, 남자 친구에게 호텔을 떠날 수 없는지 설명한다. 영화는 ‘도나’가 호텔에서 느낀 감정을 보여주지만, 끝내 ‘소피’가 호텔을 이끌어가야 이유는 알려주지 않는다. ‘소피’가 호텔의 파티를 준비하고 엄마를 그리워하는 장면만 반복된다.


그리고 시즌 2의 마지막 부분엔 ‘소피’의 할머니 ‘루비(셰어 / 참고로 미국에서 아주 유명한 가수이자 배우라고 합니다.)’까지 등장한다. 그녀의 등장으로 강한 가족애를 다룰 거라 예상했던 영화의 끝은 다른 방향으로 향한다. ‘루비’와 호텔 지배인 ‘페르난도(앤디 가르시아)’가 과거 사랑했던 사이로 밝혀져 새로운 커플이 탄생된다. 감정의 급발진과 급정거 사이에서 관객으로서 약간의 의아함이 생긴다.


맘마미아2 히어 위 고 어게인 예고편

우리는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고 있을까?


맘마미아 시즌1과 시즌2는 공통으로 엄마와 딸의 관계, 진정한 사랑, ‘도나’와 친구들의 우정, 가족의 소중함을 다룬다. 다양한 주제를 관통하는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인생은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이다. 시즌1에서는 결혼 전에 갈등하는 ‘소피’와, 과거를 후회하거나 되짚어보는 ‘도나’와 ‘세 남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여줬다. 시즌 2에서 젊은 ‘도나(릴리 제임스)’가 등장하며 주제의식이 더 강력해졌다. 대학 졸업 후, 세계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한 그녀는 친구들에게 말한다.


“Life is short. World is wide. I want to make some memories.”

(인생은 짧고 세계는 넓어. 난 추억을 남기고 싶어.)


여행 중 우연히 발견한 섬에서 살고 싶다며 ‘도나’가 ‘샘’의 의견을 물을 때도 잘 드러난다.

샘: “인생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도나 : “복잡할 것도 없어. 생각하기 나름이야.”


당찬 말투, 환하게 웃는 미소뿐만 아니라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는 당당함이 ‘도나’를 더 아름답게 만든다. 그녀를 따라 주변 인물들은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조금씩 성장한다. 그리고 다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서로 사랑하고 지금 마주한 순간을 즐긴다. 시종일관 뜨겁게 젊음을 발산하는 그들을 보면서 잠시 생각해보자.


인생에서 어떤 선택들을 해야 하는가?

지금 스스로 결정하고 있는가?

남들의 시선에 떠밀려가고 있는가?


심각할 필요는 없다. 삶의 다양한 가치를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로 전하는 영화 '맘마미아'를 보면 저절로 한 여름의 뜨거운 축제 같은 기분을 느낄 테니까. 


8월에 썼지만, 이제야 올리네요ㅜㅜ 올해 여름은 아픈 일이 많았지만, 다음 여름엔 웃을 일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다르덴 형제와 칸영화제에 다녀온 13살 '소년 아메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