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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번째 회사 Layoff

미국에서의 생존일기는 계속된다

by Jaden


어제는 내가 다니는 회사에서 올해들어 두번째 레이옾이 있던 날이었다. MedTech분야에서 고속성장을 하고있기도 하고 Healthcare는 상대적으로 고인플레와 소비둔화에 덜 영향을 받아 미국에서 퍼지고 있는 레이옾 트렌드에 벗어날 것이란건 내 착각이었다.


아래는 어제 CEO가 회사 전직원에게 보내온 메시지


결론부터 얘기하면 난 이번에도 레이오프 대상에서 제외되었다(대한민국 만세..!)


이번 2번째 레이오프의 주된 요인 중 하나는 주요 고객사들(big tech)의 다운사이징, 그리고 최근 bank run에 따른 비우호적인 시장 분위기라고 명시했다. 뉴스로 접했던 이슈들이 살로 직접 느껴지는 그런 순간이었다.


조직이 다운사이징(회사는 year of efficiency라고)을 해가면서 보여준 변화는 다음과 같다.


- 새해 1월 2째주 1st round: Revenue관련 부서 대폭 날아감(Marketing, Sales, Corporate Communications)

- G&A관련 부서 중엔 Legal, Ops가 두번째로 큰 인원감축

- 감축된 직원들 레벨: 대부분 임금이 높은 VP, Sr. Director들이 날아감

- 이번주 2nd round: Tech가 주로 날아감. TechDev과 같이 R&D관련 부서는 건재

- 감축된 직원들: 이제는 일부 Manager, Staff레벨까지 날아감


난생처음 미국이란 나라에서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느낀 것은 ‘회사’앞에 장사없다 라는 것이다. 사람이 우선이 아니라 변화하는 환경에 최대한 빠르게 lean한 조직이 되기 위해 직원을 자른다. 한국에선 노동법때문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그래서 회사를 정할 때 중요한 건 1) 회사가 성장하고 있는지 2) 내가 들어가는 팀의 기능-회사 비지니스 모델 중요도 3) 해당 팀의 기능-나의 경쟁력 이 세가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이 중 한가지 tie라도 약해지면 레이오프의 위험성에 크게 노출되는 것 같다.

내가 또 느낀 건 미국 근로문화에서 인정받기 위해선 ‘난 뭐든 잘 할수 있는 사람’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 '겸손'이 미덕이었던 한국과는 달리(요즘은 또 좀 바뀌고 있다고 들었다) 여기선 레쥬메든 인터뷰든 '난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있어'라는 식의 내영역 넓히기에 혈안이다. 또 듣는 사람은 크게 그 자질을 의심하거나 증명하려하지 않는다는게 내가 느낀 점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미국 근로시장에선 생명이고 나라는 브랜드의 힘이라는 걸 느꼈다.


어떻게보면 운이 나쁘게 MBA를 졸업하고 FT으로 시작한 찰나에 이런 미국 노동시장에 turmoil을 지나고 있지만 이 또한 배울 점이 있었다. "레이오프 할테면 해봐"라는 마인드셋. 내가 아무리 열심히하고 인정받는다 해도 회사사정이 그래야한다면 난 짤릴 수 밖에없다. 그 전까지 내가 할 일은 최선을 다해 내 가치를 증명하는 것. "내가 없으면 팀이 힘들어지고 장기적으로 회사에도 손해일걸?"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 이렇게 생각하니 훨씬 마음이 편하고 자유로워짐을 느낀다.


미국내 MedTech Competitive Landscape. 내가 다니는 회사도 이중 하나로 tech + healthcare 플랫폼으로 customer journey 중 더 많은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전략을 짜며 경쟁한다. 우린 B2B로 Amazon, Meta, 그리고 Apple등 주로 테크기업들을 대상으로 비지니스를 하며 성장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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