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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n Nov 05. 2023

내가 느낀 미국 근무환경

나만의 일 처리 프로세스 갖추기

4달 전 현재 다니는 회사 근속년수 1년이 되었다. 현재 기준 1년 5개월째에 접어드니 MBA 졸업 후 시간이 정말 빨리 간다는게 체감된다. 서머인턴쉽까지 포함해서 미국에서 정말 짧게 다녀 본 3번째 회사인데 FT은 지금 회사가 처음이다 보니 1년이 지난 후 느끼는 바가 있어 짧게나마 이렇게 기록 겸 공유해본다.


가장 긴장했던 시기이기도 했던 나의 FT onboarding 첫 1달과 적응기간 2달. 이 때는 내 manager 뿐 아니라 관련부서 사람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가장 중요한 시기였던 것 같다. 솔직히 첫 1달은 약간 헤맸다. 생각보다 너무 빨리 업무를 떠넘기는 속도에 놀랐고, 난 또 내 능력을 증명하고 싶다는 앞선 의지 때문에 엇박자(?)가 났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가장 중요했던 건 '실수'에 대처하는 나의 태도였다. 실수는 빨리 인정하고, 보고하니 그 파장은 최소화 되었고 manager도 내 실수를 오히려 격려로 대답해줬다. 더불어 팀원들과도 빨리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느낀 온보딩 이후 빨리 '미국 근무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나만의 일 처리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다.


그들이 나같은 '외국인'을 굳이 뽑은 이유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난 언어 (영어)에 능통해서도 아니고, 영업을 나가 해오라는 것도 아닌, 버젓이 내 레쥬메와 인터뷰 동안 나눈 내 지난 경력들과 내 포부에 기반해 그에 맞는 그들의 수요 (needs)가 있어 뽑은 것이다. 그렇기에 우린 각자가 명확히 잘하는 hard skill를 보여주고 인식시켜 주면 된다. 그럼 결국 조직 내에서도 "ㅇㅇ일은 Jaden에게 맡기면 돼" 식의 나의 업무적 가치를 정확하게 (빨리 일 필욘 없다) 각인시켜줄 수 있어야한다. 조직에서 '쓸모있는' headcount가 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이 다음에 오는 것이 바로 '일 처리 프로세스'다. 내가 가진 hard + soft skill를 합쳐 지난 조직에서의 경험을 미루어 어떤 업무(x)가 주어졌을 때 어떻게 처리하면 얼마(t)가 걸려 어떤 결과(y)가 나온다는 '예측 가능성 높은' 프로세스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효율적인' 일처리가 가능해지고, 아무리 많은 업무가 한 번에 몰아쳐도 제 때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된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맡는 일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manager도 믿고 맡기게 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QC (Quality Control)를 해야하는 경우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 프로세스가 한 번 자리잡히면 나도 일하기 편해질 뿐더러, 나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도 나의 일관된 퍼포먼스 때문에 전반적인 일 성과 & 효율이 증가하게된다. 결국 나에 대한 더 좋은 평가로 이어진다.


이 프로세스는 상황에 맞게 계속 업그레이드 해 줘야한다. 회사에서 주어진 '리소스'를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 이는 '회사에 소속되어 좋은 이유'이기도 하다.   


1. 비싼 소프트웨어: 월 사용료가 몇 백불~천불씩 하는 소프트웨어를 쓰는 회사들이 많다. 소위 정말 많이쓰는 Tableau, Salesforce부터 Alteryx, SQL, R등 본인에 해당하는 직무 관련 소프트웨어 능력치를 맘껏 (공짜로) 올릴 수 있는 기회다.   


2. 다른 직원들의 기술들: On-site로 나갈 일이 있을 땐 대게 팀이 다모여 미팅을 하고, 다른 직원들이 어떻게 일하는지 관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기도 하다. 특히 일 잘한다고 알려진 친구들이나 혹은 상사의 훌륭한 업무 스타일이 있다면 이를 benchmarking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3. 커뮤니케이션 스킬: 영어공부는 꾸준히 해야한다. 업무 미팅이나 이메일에서 조금 생소하거나 본인이 잘 안쓰지만 상황에 적절했던 표현들이 있다면 꼭 Notion같은 메모앱에 따로 모아놓고 숙지하려 애써야한다. 그리고 꼭! 다음에 써봐야한다.


4. 업계 (MedTech) 전반 동향 및 key agenda: 한 인더스트리에서 일한다는 건 그 분야의 '전문가'가처럼 어디서나 말할 수 있을 정도의 지식/관점을 갖출 수 있어야함을 의미한다. 때마다 달라지는 인더스트리 norm이나 향후 주목되는 업계 내 mainstream 변화에 대한 본인만의 관점을 갖고 있어야 한다.


기타 내가 느낀 미국 근무 시 생각해 볼만 한 요소이다.


1. 매니저를 돋보이게 하려는 노력 (내가 돋보이다기 보다는): 주위 경험들을 들어보면 생각보다 manager와 맞지 않아 틀어지는 경우가 많다. 물론 manager가 문제가 많을 경우 해결책은 딱히 없지만, 정상적이라는 전제하에 대게 manager의 성과가 좋아질 수록 내게도 좋은 경우가 많다. 내 경험도 그랬다. 첫 1년 동안 너무 튀려하기보다는 manager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 뭔지, 뭘 어떻게 도울지 곰곰이 고민해보고 해결책을 제안해 함께 풀어갔던 경우 피드백이 가장 좋았다.


2. 손해를 보려는 생각 (인정욕구? 당분간 no): 굳이 손해를 나서서 볼 필욘 없지만, 너무 빨리 '인정'받고 싶어하는 생각은 욕심일 수 있다. 한국에서 근무 시 익숙했던 빠른 업무 속도와 더불어 성과 피드백이 빨리왔던 것 대비 미국에선 다소 그 속도가 더뎠다. 너무 조급해 할 필요가 없었다.


3. 결국은 '나의 상품가치': 미국은 '이직'이 훨씬 한국보다 자유롭다. 누가 나간다고 해서 크게 뭐라하는 사람도 없고,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하는 사람들도 대게 떳떳하다. 본인의 '상품가치'를 최대한 한 조직에서 상승키셔, 더 빨리 실현시켜주는 나은 조직으로 언제든지 옮길 수 있는 마음가짐과 준비를 항상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나 정도 포지션의 동종 업계에서 어느정도 가치 (aka 연봉)를 받는지 알고 있으면 좋고, 현재가 부당하다고 느껴지면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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