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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den Oct 16. 2023

해외MBA 가치에 대한 주관적 견해

해외MBA는 여전히 가치 있을까?

해외MBA 가치에 대한 주관적 견해

'해외 MBA는 여전히 가치 있을까?' 라는 초창기 브런치 글을 보고 연락해오시는 분들이 꽤 많았지만 막상 3년이나 지난 지금 다시 내가 쓴 글을 보니 글 내용에 대한 업데이트 필요성을 느꼈다. 3년 사이 시대 (상황)이 많이 변했다.


내가 어드미션 받은 2020년 때만 해도 경제상황이 소위 흉흉했다. Class of COVID가 되지 않겠느냐 다소 회의적인 피드백을 많이 받았었고, 때문에 원하는 학교에 합격을 이미 받았음에도 비싼 학비를 내고 인생의 단 한 번인 '기회'를 지금 써야하는 지 망설이는 분들이 많았다.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MBA를 위한 최적의 타이밍은 언제일까?" 라는 질문도 커피챗을 하면서 많이 받았는데 이 타이밍을 생각하며 MBA를 통한 목적이자 얻을 수 있는 가치와도 통함을 느꼈다.


MBA를 그것도 해외에서 하는 것의 참된 가치는 '통제할 수 없는' 환경에 대처해가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데 있다고 본다. 그래서 이 '최적의 타이밍'이라는 질문에도 마음의 준비가 되었을 때 '바로'라는 답을 내릴 수 있게된다. 본인이 기다리는 그 최적의 상황은 절대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인생의 흐름과 비슷하다.


시기별 Cycle에 따라 변화는 MBA 학위의 가치

In all, 16 of the top 25 U.S. B-schools saw declines in MBA applications last cycle, compared to just six schools the previous cycle.

Source: Poets&Quants

당 시대에 MBA가 얼마나 인기 있는가는 application 수로 알 수 있다. 전반적인 트렌드가 2020-2021 대폭 감소하기 시작했고, 2021-2022에도 학교별 차이는 있지만 top 25 학교 기준 16개 학교의 app이 줄었고 top 10 MBA 기준으로는 평균 10% 이상 감소했다. 즉 꾸준히 절대적인 수는 줄고 (downtrend)있다.


MBA 인기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다양하지만 그 중 매크로 경제환경이 많은 영향을 미친다. 보통 경기 (취업시장)가 좋지 않으면 자기계발을 위한 수요가 상승하며 이는 MBA같은 실용성을 바탕으로 한 학위가 인기를 얻게 된다. 요즘같은 고물가, 강달러의 상황에서는 선뜻 MBA 비용을 감당하기 쉽지 않아지게 되므로 경제적인 부분도 크게 작용한다. 더불어 이전과는 좀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데 Post-MBA 골로 취업보다 '창업 (Entrepreneurship)'을 하고 싶어하는 졸업생의 비율이 현저히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Web 3.0 주요 구성요소로 일컬어지는 1) 블록체인, 2) token (NFT), 3) 메타버스 관련 파생되는 수요를 일찍이 선점하기위한 start-up에 대한 관심이 보다 많아지고 있다.


MBA 가치에 대한 올바른 관점

"MBA는 여전히 갈만한가요?"

가장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나 또한 모든 비지니스 스쿨을 다녀보지 못했고, 최고의 MBA를 나온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가 항상 드릴 수 있는 대답은 한 개인이 특히 고민하는 '부분'에 해당하는 내 조언이다. 대게 많이들 하는 공통된 고민의 부분이 내가 MBA를 무사히 마치고 미국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나 또한 거쳐왔을 고민의 실타래 중 하나였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MBA의 ROI는 어떻게 될까?"에서도 언급했지만 MBA의 가치는 ROI로 정당화되기 힘들다. 나는 ROI 관련 MBA 상담을 할 때 '미국 스타트업들의 유니콘 기업 성장과정' 얘기를 하곤 한다. 우리가 흔히 뉴스로 접하는 "미국 신생 스타트업, ㅇㅇㅇ로 부터 $3B 시장가치 인정". 이들은 어떻게 그런 높은 가치를 받게되었을까? 시작은 그들이 목표 (target)로 삼은 시장과 해당시장 내 독보적인 포지셔닝 내 '노출'을 높여가는 것이었다. 노출을 높이기까지 제품 (핵심 경쟁력)에 대한 투자 뿐 아니라 적극적인 PR, 마케팅을 통해 그 시장을 궁극적으로 '대변 (represent)'해가기 시작한다. 물론 이 때까지 이 회사는 당연히 적자이다. 하지만 이들이 관심을 갖는 건 단기적인 숫자가 아닌 그들이 대변하고 싶은 '마켓의 가치'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그 회사의 가치를 재무제표가 아닌 그 시장의 잠재적 가치로 그 회사를 평가해버린다 (예: 잠재적 A시장의 가치 x Mkt share % = Enterprise Value $).


MBA는 원하는 마켓에서 하고 싶은 롤을 수행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해준다. 만약 내가 발현해내고 싶은 커리어 또는 창업적인 기회가 미국이라는 시장에 있다면 MBA는 비싼 비용을 내고 오는 만큼 우리에게 충분한 '노출'을 제공해준다. 위의 설명처럼 높은 가치를 받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는 우리 스스로 노력 여하의 문제가 된다. 적어도 MBA는 기회적 가치를 제공해주고 우린 그 기회를 무궁한 우리 가치상승으로 '직결'시킬 수 있는 엄청난 기회를 가질 수 있다. 많은 MBA 졸업생들이 본인들의 가치를 졸업 후 꾸준히 발현해가고 있다. 즉 우리는 단기적인 재무적 비용보다 다다르고자 하는' 목적지 (산업)의 성장가능성 및 가치($), 그 안에서 본인이 기여할 수 있는 부문(%)을 고민해보아야 보다 적절한 MBA 가치에 대한 답에 가까워질 수 있다.


내 개인적 동기

내가 미국으로 MBA를 가기로 결정한 계기는 간단했다. "내가 정말로 하고싶고 원하는게 무엇인지 알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 이를 위해 내가 아직 알지 못했던 분야들을 다각적으로 볼 수 있는 기회들이 필요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아야한다고 느꼈다. 사실상 내게 MBA 과정의 시작은 Application용 Resume 한 장을 쓰기 위해 고민한 그 순간부터였던 것 같다. 내 자신을 되돌아보고 곱씹는 과정. 남았던 후회와 아쉬움을 향후 채워나가며 발전시킬 수 있는 삶의 방향적 고찰. 이런 질문들을 스스로 준비하고 답변해가는 시간 자체가 MBA가 내게 주는 밸류였으며, 실제 2년 MBA 동안 견디며 꿋꿋이 나아갈 수 있었던 동력이 되었다.


MBA를 통해 목표에 가까워지는 사람들 유형

한 게시판에서 '해외 MBA 회의론'에 대한 생각을 공유한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글에 따르면 MBA 회의론이 많은 이유 중 하나는 MBA 프로그램의 특성 중 하나인 '능동적 문제해결' 과정이 유독 부족한 한국의 교육프로그램의 산실이라는 것이다. 나는 이것이 꽤 합리적인 해석이라고 생각했다. 일방향적인 교육과정이 아닌 '치열한' 토론에 기초해 진행되는 수업과정, 커리어 개발 1:1 컨설팅 세션등 나를 포함해 한국에서 줄곧 교육받아왔던 사람들이라면 익숙하지 않는 여건임은 확실하다. 내 경험과 주위 누적된 사례들을 봤을 때 보통 이런 적응의 과정을 이해하고 빠르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유형의 사람들은 대게 단순히 '하고 싶다면 실행할 수 있는 능력'과 '본인의 가치를 빠르게 파악하고 적용해나가는 능력'을 가진 분들이었다.


2020-2022 Post-Covid 달라진 MBA 트렌드

USNews 1989-2023 (34년간) 순위 분석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후 랭킹 변동폭이 크게 증가했다. M7 및 T16으로 불리는 Tier 1 및 2 내에서도 랭킹 변화가 급격했고, 학교들은 랭킹상승을 위해 GMAT/GRE 고득점자를 더욱 적극적인 장학금 정책을 내세워 끌어오기도 하고 정원을 줄이고 있다. 당분간 미국의 고금리 유지 기조로 경기상황 또한 예측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 MBA에 대한 수요도 보다 MBA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바가 명확한 이들 위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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