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 시작하기
가장 많이 받는 질문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바로 스펙입니다. (* Specification. 네이버를 검색 :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 따위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 한국에서만 사용하는 단어입니다. 최근 많은 기업(공기업을 포함)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고 있지만, 아직 정착되기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기업에서 스펙을 보는 것이 옳으냐로 A4용지 3장은 채울 수 있을 정도로 고민과 논란이 많습니다. 본 포스팅은 [HR팀 취업하기]라는 주제인만큼, 스펙의 득과 실은 가볍게 스킵하도록 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지원자 입장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고려해, 스펙 쌓기 경쟁에서 자유롭게도 어렵습니다.
저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현실적 조언입니다.
1. 학교, 학점
: 현실적으로 학교, 학점은 좋고 높은 것이 좋습니다. [SKY, 서성한, 중경외시] 같은 학교 줄 세우기는 쉽게 없어지지 않는 이유입니다. (* 이 글을 읽는 취업준비생은 이미 학교는 바꾸기엔 늦었겠지요?) 졸업을 앞둔 시점이라면 남은 기간 학점 관리를 공들이시기 바랍니다. 높다고 합격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실히 준비해야합니다. 단, 4.0/4.0이나 4.5/4.5 같은 만점을 목표로 하진 않으셔도 됩니다.
2. 자격증
HR팀에 재직하다 보면 세상천지 모든 자격증을 다 볼 수 있습니다. 컴퓨터 관련 자격증부터 한자, 한국사 자격증, OO실무, OO분석사 등 셀 수 없는 많은 자격증이 있습니다.
저는 업무와 무관한 자격증은 불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금융권 취업이 목표라 금융 3종을 따는 것과 HR팀에 입사하기 위해 한자 자격증을 따는 것은 다릅니다.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이라 취득하겠다면 찬성입니다.
보통 이렇게 이야기하면 추가 질문이, "그럼 컴퓨터 자격증은요?", "회계팀인데 전산회계는요?"가 일반적입니다. 시간과 여유가 된다면 따도 좋습니다.
해당 자격증은 [해당분야에 관심이 있다, 혹은 취업준비를 성실히 했다]는 수준입니다. 금융권에서 금융 3종이 있다 해도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HR팀에서 우대하는 자격증은 [변호사, 공인노무사(* HR팀 완전 우대), 공인회계사(CPA), 세무사]처럼 자격증만으로도 전문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자격증에 매몰되어 시간과 비용을 너무 낭비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3. 어학
어학(및 말하기) 시험은 가급적 높은 점수를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단, 충분히 고득점인데 만점을 위해 목표로 할 필요는 없습니다. (* 예를 들어, 이미 토익스피킹 Level 8을 달성했는데, 200점을 위해 시험을 더 응시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Writing 등의 다양한 시험은 과감히 패스하셔도 된다고 답해드립니다. (* feat. ETS 미안)
가끔 어학 없으면 안 되냐고 묻기도 합니다. 없는 기업에 지원하시면 됩니다. 단, 최근 경영환경에서 외국어 말하기는 필수입니다. HR팀도 업무상 영어 사용빈도가 잦으며, 영어회의(Conference call 등)가 굉장히 많습니다. 가능하다면 미리 준비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4. 공모전, 봉사활동, 교환학생(어학연수) 등
이 부분은 참 어렵습니다. HR 담당자 모임에서 이야기를 해도, 기업마다 공모전, 봉사활동 등을 받아들이는 방식이 많이 다름을 느낍니다. 특히, 최근 다양한 국내/해외 활동들이 늘어나고, 기업들이 주최/지원하는 대학생 프로그램들도 늘어나는 상황이라 딱 잘라서 말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결론을 내리자면, 취업준비생이 스펙 쌓기용 대외활동에 참여하는 것은 "?"입니다. 공모전에 입상하는 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고, 봉사활동 및 교환학생과 같은 활동은 많은 비용과 시간이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반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최근 많은 지원자들이 블라인드 채용이나 자기소개서를 위해 대외활동에 엄청난 열정과 에너지를 쏟고 있는 것도 현실입니다. 이런 활동도 안 하면 본인을 어필할 기회가 없다. 기업에서 주는 가산점을 위해서 참여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도 현실입니다.
하지만 스펙을 위한 활동은 경쟁력이 없습니다. 객관적으로 본인이 선택하는 대외활동이 현실적 스펙으로 달성 가능한지, 차별성과 경쟁력이 되는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자기 위안인지 말이죠. 만약 그럼에도 대외활동을 고려하신다면 업무 연관성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본인이 하고 싶은 업무와의 연결고리가 있어야 무작정 스펙 쌓기가 변할 수 있습니다.
(* 1~2학년 학생이라면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 개인에게 엄청난 도움 됩니다. 저도 대학 생활 1년 간의 교환학생 기간이 소중한 경험 중 하나입니다. 다만, 스펙 쌓기용보다는 본연의 목적을 활동을 고민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취업시장은 이미 너무 얼어붙어 지구온난화를 없앨 수준입니다. 간담회, 취업박람회, 채용설명회 등을 다니면 미안할 정도로 취업의 어려움을 느낍니다. 본 글을 작성하면서도 많은 고민x고민을 하면서 어떤 점이 도움이 될지 고민했습니다. 준비과정은 HR팀의 지원자로 한정하더라도 개인마다 천차만별입니다. 고민한 만큼 다소 일반적이고 진부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느낌입니다만, 채용은 결국 본인의 경쟁력과 매력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지원한 업무를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는 메시지로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