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크, 주말부부, 그리고 우리
지금의 아내를 처음 만난 건 정확히 10년 전,
내가 대학원 생활에 한창이던 시절이었다.
소개팅으로 처음 인연을 맺었고, 이후 5년간 연애를 이어갔다.
그리고 박사 과정을 마치고 졸업하던 해,
우리에겐 자연스럽게 '장거리 연애'가 시작되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년의 전 직장 생활을 마친 뒤,
지금의 직장에 자리를 잡은 지 어느덧 5년이 되었다.
그 무렵 우리는 결혼을 했고, 신혼집은 아내 직장 근처에 마련했다.
문제는 내 직장과의 거리. 무려 200km.
결혼한 지 벌써 3년이 넘었지만, 우리는 아직 아이가 없다.
맞벌이 부부, 아이 없이 사는 '딩크족'이자, 평일엔 떨어져 지내는 '주말부부'.
우리는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
딩크 + 위켄드 = 딩켄드족.
이런 삶의 방식을 택한 부부는, 적어도 내 주변엔 우리뿐인 것 같다.
새로운 결혼 생활의 형태랄까.
이제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여전히 자취 생활은 현역이다.
같은 동네에서 매일 보며 연애하던 시절보다,
이제는 영상 통화와 전화로 더 많은 시간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랜선 연애 2막이랄까.
가끔은 이런 삶이 외롭고, 고단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하다.
우리는 딩켄드족. 우리의 방식을 살아가는 중이다.
이 글을 통해 그 삶의 단면들을 조금씩 소개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