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연결 사이
이제는 대면으로 이야기하는 날들보다
영상통화로 대화하는 날들이 훨씬 많아졌다.
그래서인지 주말에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누다가
잠깐 말이 끊기면 나도 모르게 “여보세요?” 하고 말할 때가 있다.
서로 빵 터진다.
우리에겐 너무나 자연스러운,
랜선 부부의 일상이다.
우리의 연애 2막은 영상통화로 시작된다.
하루의 마무리는 거의 항상 전화로 연결된다.
밥은 뭐 먹었는지, 누구랑 무슨 얘기했는지,
별 내용 없는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를 향한 “웃음 포인트”를 하나씩 던진다.
와이프는 내가 하는 썰에 자주 웃는다.
나도 와이프가 직장에서 있었던 상황극을 재현해줄 때마다
정말 웃겨서 침대 위에서 뒹굴게 된다.
어떤 날은 통화 중 웃다가 같이 기침하고,
어떤 날은 동시에 웃다가 통화 끊긴 줄 알고 당황하고,
그 모든 순간이 우리만의 추억이 된다.
멀리 떨어져 있다 보니,
오히려 더 자주, 더 깊게 소통하려는 습관이 생겼다.
같이 밥을 먹진 않아도,
“지금 뭐 먹어?” “사진 보여줘봐” 하는 식으로
영상통화 속 식사를 함께 나눈다.
같이 드라마를 보다가 동시에 리액션하고,
유튜브를 보며 “이거 너다 ㅋㅋ” 하면서 놀리기도 하고.
그렇게 소소한 웃음들이
하루의 스트레스를 눈 녹듯 사라지게 해준다.
우리는 서로의 팬이자, 서로의 개그 파트너다.
그리고 이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더 생긴 루틴이기도 하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살았다면
이런 식으로 일부러 웃길 이유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생각한다.
우리는 매일 같이 있지는 않지만,
매일 웃음을 주고받는다.
영상통화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데이트다.
서로에게 힘을 주는 루틴이자,
웃음으로 연결되는 작은 창구.
멀리 있어도,
오늘도 우리는 웃으면서 연결된다.영상통화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데이트다.
서로에게 힘을 주는 루틴이자,
웃음으로 연결되는 작은 창구.
멀리 있어도,
오늘도 우리는 웃으면서 연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