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 EP9. 우리만의 주말, 우리만의 방식

매주 리셋되는 딩켄드 부부 연애

by 딩켄드족입니다

금요일이 오면, 내 일상은 살짝 리셋된다.
기차에 몸을 싣고, 익숙한 플랫폼에 도착하면
늘 그렇듯 와이프가 웃으며 마중을 나와 있다.

함께 산 지 3년이 넘었지만,
정작 같이 있는 시간은 일주일에 이틀 남짓.

그래서일까?
우리의 주말은 매번 연애의 1회차처럼 느껴진다.

아마도 같은 집에서 매일 부딪히며 사는 부부였다면,
지나쳤을 감정들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에겐
매주 ‘다시 만나는 시간’이 있고,
그 시간은 늘 소중하게 준비된다.


데이트는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
장도 같이 보고,
같이 요리해서 소박하게 밥도 먹고,
쇼파에 누워 넷플릭스를 보며 시간도 흐른다.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해도 좋은 시간'이
우리만의 연애 방식이 되어버렸다.



사람들은 가끔 묻는다.
“왜 같이 안 살아?”
“주말 부부 힘들지 않아?”

물론, 가끔은 외롭고,
가끔은 귀찮고,
가끔은 우리도 같이 살고 싶다.


하지만,
이 방식이 우리에겐 맞았고,
우리는 이 틀 안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하고 있다.

함께 있는 시간이 당연하지 않기에,
함께 있는 시간을 더 소중하게 만든다.

우리의 주말은 그렇게,
서로를 향한 마음을 다시 정리하는 시간이다.


다시 월요일이 오고,
우리는 각자의 도시로 돌아가지만
주말의 대화와 웃음은 다음 주말을 또 기다리게 한다.


우리는 여전히
연애 중이다.
조금 특별한 방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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