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 EP.10 딩크는 이기적인가요?

자식이 없는 삶은 공허할까, 자유로울까

by 딩켄드족입니다

요즘은 바야흐로 인터넷 시대.
커뮤니티에선 익명으로 고민을 털어놓고, 생각을 나눈다.
직장 동료나 지인에게는 꺼내기 어려운 이야기들도
이곳에선 조금 더 솔직해질 수 있다.

하지만 가끔은 그 솔직함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딩크족 + 주말부부로 살아가는 나에게
익명의 댓글들은 꽤 자주 상처가 된다.
"딩크는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딩크는 이기적이다",
"딩크할 거면 왜 결혼했냐"는 말들.

그중 가장 자주 보는 논리는 이렇다.
‘자식을 낳지 않으면, 미래에 누가 당신의 복지를 책임지느냐?
우리 아이들이 당신의 연금과 혜택을 떠안게 되니,
딩크는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ChatGPT Image 2025년 4월 1일 오후 06_33_32.png



슬프다.
우리 부부는 아이가 없기에
서로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추가 세금을 내라”는 말은,
냉정한 논리 이전에
그 자체로 참 차가운 말처럼 느껴진다.

이기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은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초저출산 시대에 우리가
‘해야 할 역할’을 회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요즘의 사회 분위기를 생각하면,
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치러야 할 비용이
너무 높아진 건 아닐까 싶다.
과거 대비 부쩍 투입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처럼 보이는 요즘이다.

이 모든 걸 감당해야
겨우 사회에서 밀려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요즘 사회 분위기.
그런 시대를 살고 있는 후배 세대들이
아이를 낳고 키우는 걸 망설이는 건
이기심이라기보다 ‘현실적인 고민’에 더 가깝다.

5060 세대와 8090 세대는
서로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고성장의 시대도 아니고,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장받는 시대도 아니며,
한 번 배운 기술로 평생을 살아갈 수도 없는 시대다.

그래서 나는
나처럼 이것저것 재지 않고
아이를 낳고, 기르고,
매일의 삶을 감당해내는 8090 세대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

그리고 나는,
우리 부부는,
그 선택을 하지 않은 대신
또 다른 방식으로
성실하게, 열심히,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게 이기적인가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도 고민한다.
이 선택의 의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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