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 EP.11 진짜 어른이 된다는 건

책임의 무게보다, 감정의 절제를 배워가는 일

by 딩켄드족입니다

결혼도 했고,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직장도 있다.
한때는 이런 요소들이 ‘어른의 완성’이라고 생각했었다.
스물아홉쯤엔 서른이 되면 당연히 어른이 되어 있을 줄 알았고,
결혼해서 ‘가장’이 되면
책임감이 저절로 따라올 거라고 믿었다.

하지만 결혼 3년 차,
나는 여전히 총각 같은 일상을 산다.
주중엔 직장 근처 자취방에서 혼자 지내고,
주말엔 처가에서 지내는, 일종의 ‘이중생활’ 같은 삶.
가끔은 ‘나는 과연 지금 어른인가?’라는 질문이 불쑥 떠오른다.



‘진짜 어른’이라는 단어 앞에서
가끔은 ‘아직 아이를 낳아보지 않아서’
진짜 어른이 되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무한한 책임, 말 그대로 누군가의 인생을 함께 감당하는 경험.
그것이 어른됨의 조건이라면,
나는 아직 한참 멀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진짜 어른’이라는 말이
단순히 부모가 된다는 의미만은 아닐 것이다.
나는 그것보다도,
감정을 절제하고, 타인을 위해 스스로를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을
진짜 어른이라고 믿는다.


드라마 속 한 장면에서 본 어른의 얼굴.
얼마 전, 장나라 주연의 드라마 〈굿파트너〉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이혼 전문 변호사로 나오는 주인공은
남편의 외도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되지만,
딸의 성장에 해가 될까 봐
그 어떤 순간에도 남편을 비난하거나 욕하지 않는다.

딸에게 아버지라는 존재를 남겨주기 위해,
자신의 감정은 철저히 삼키고,
늘 담담하고 단단하게 대처한다.

드라마 속 이야기이지만,
그 장면은 오래도록 가슴에 남았다.
‘이게 진짜 어른이구나’ 싶었다.

나도 그런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솔직히 말하면,
만약 나였다면 그만큼의 절제를 할 수 있었을까.
분노와 상처, 배신감 속에서
아이를 위해 감정을 눌러두는 것이 가능했을까.

그리고 문득 생각하게 된다.
아직 아이가 없지만,
언젠가 부모가 될 수도 있는 나로서,
나는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가.

어른이 된다는 것, 완성이 아닌 ‘의지’의 과정?

사실 누구도 처음부터 완벽한 어른은 아니다.
모든 선택 앞에서 흔들리고,
매번 실수하고 후회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는 마음,
그 마음을 놓지 않고 매일 조금씩 나아가는 것.
그것이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길 아닐까.

어른이 된다는 건
책임을 지는 것만큼이나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성숙함을 갖는 일.
그건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성숙을 향해 가려는 ‘태도’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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