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랜만에 전하는 이야기.

네번째 이야기

by Jae A Bang

벌써 6월의 마지막 주.라고 적어놓고 이제는 7월 중순.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불과 몇 개월 전의 일들이 까마득히 멀게 느껴진다.


와타루의 인생에 또 다른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는 걸 바로 옆에서 지켜보고, 함께 느끼고 있다.



때는 어느 날.

나는 회사 사람들과 함께 도쿄의 히로오(広尾)에 위치한 바를 찾았다.


큐슈 출신의 예쁜 오너가 반갑게 맞아주는 곳.

상사를 따라 몇 번 들렸던 게 다이지만 그날따라 나는 주절주절 남자친구 이야기를 했더란다.


별생각 없이 홋카이도에서 가게를 하고 싶어 하는 남자친구와

(아직은) 도쿄에서 일을 해야겠다는 (돈을 벌어야겠다는) 나의 보이지 않는 대립관계를

누구라도 좋으니 말을 하고 싶었다.


도쿄에서 잠시라도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했으면 하는데..라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는데

오너는 툭 하고 한마디 던졌다.


그럼 여기서 런치를 시작하면 어때?

IMG_0081.JPG 삐뚤빼뚤한 글씨가 포인트!


두둥.


불과 한 달 만에 일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고,

와타루는 꿈에 그리던 자신만의 가게를 일주일에 한 번, 일요일만 영업을 하게 되었다.


브런치에서 글을 쓰기 시작할 때는

이렇게 모든 것일 빨리 진행될 줄 상상도 못했었다.


그러나 우리는 이전부터 와타루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끊임없이 이야기했었고

조금씩 천천히라도 준비를 해 가자고 다짐했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드문드문 들었던 와타루의 과거 이야기와

왜 요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는지 , 어떤 가게를 꿈꾸고 있는지 등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록하기로 결심하고 브런치를 시작했다.


한 사람의 인생을 글로 어찌 다 표현할 수 있겠냐만은 그래도 기억하고 싶었다.

나이가 들어서 펼쳐 볼 수 있는 젊은 날의 기억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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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

하지만 꿈이 현실이 되었을 때 또 다른 난관이 기다리고 있다는 걸 ,

이제는 안다.


아직도 매주 시행착오를 거듭하고 있다.


그래도 와타루는 즐겁게 요리를 한다.

자신의 요리를 남김없이 먹고 맛있었다고 말해주는 그 순간을 위해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무언가를 생각하고 요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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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따라

나는 꿈을 향해 누구보다 환한 얼굴로 (때로는 피곤하고 지치기도 하지만) 나아가는 그가

부럽기도 하다.


매주 먹어도 질리지 않는 그의 음식을

한 명이라도 많은 사람들이 맛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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