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우리는 지금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
낭만이 낭비가 되는 시대.
그것이 처참하고, 찬란하고, 망가지고, 만개한
그 어떠한 모습의 낭만이든
느끼고 깨닫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것들은 이제 더 이상 우리에게 필요 없어져
감정 낭비라는 말로 치부해 버린다.
무언가를 깊이 있게 느끼는 순간은,
사실 그것을 위해 절절하게 원하며
행했을 때 따라오는 것들이다.
이제는 그렇게 시간을 들여 가며 노력하지 않는다.
빠르게 파악하고, 빠르게 지나가기를 바란다.
모순적으로 진한 울림도 느끼고 싶다.
욕심일까.
아니면 원초적인 자기 방어의 기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