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lowcarver Jul 21. 2023

공부하는 육아

하는 만큼 보이는.


아이를 키우면서 점점 더 많이 느끼는 것은,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육아도 공부를 해야 한다. 하는 만큼 더 알 수 있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정보 양이 쓰나미급인 오늘날의 사회에서 어떤 정보가 맞고, 어떤 정보가 틀린 지 판단하는 것. 또는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더라도 여러 견해 중 어느 방향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 육아와 각종 살림, 일을 병행한다면 더욱더 말이다.


예전에는 육아의 정보가 매우 한정적이었다. 마을, 대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 육아를 미리 경험해 본 선배들의 사례를 배울 수 있었고, 육아 동지들도 많았다. 이런 육아 지식은 매우 생생한 육성, 면대면의 교육도 가능했다. 모유수유를 할 줄 모르면 옆에서 직접 알려주고, 또 육아를 하고 있는 동료 엄마들의 도움을 받으며 상부상조할 수도 있었다. (물론, 그 작은 사회 안의 육아지식에 갇힌다는 단점도 있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치우친 방식이든 간에) 그러나 핵가족이 보편화되고, 갈수록 아이가 줄어가는 오늘의 사회에서는 대부분의 지식을 책, 유튜브 등을 통해서 습득한다. 아이를 키우는 일은 실전인데, 글로만 읽고, 화면으로만 보고 바로 육아 투입인 것이다. 게다가 많은 경우 상황이 닥치고 나서야 뒤늦게 정보와 교육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나의 경우, 최근 사례를 들자면, 첫째 아이가 아프기 전까지는 병원/ 약에 대해서 관심이 없었다. 그전에는 아프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어린이집 등원 후, 첫 감기에 걸리고 두 달이 넘게 긴 감기를 앓으면서 병원 진료에 대해, 항생제 등의 약을 먹이는 것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고, 책과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어느 정도 정보를 습득하고, 앞으로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었다.


아이를 키우면서 다양한 상황을 직면하고,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수면교육은 하는 게 좋을까? 한다면 여러 가지 수면교육 방식 중 어떤 걸 택해야 할까?

-아이가 감기나 코감기에 걸렸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항생제를 먹일 것인가? 어느 시점에 먹일 것인가?

-아이의 미디어 노출 시기는 언제가 적절한가? 어떻게 노출할 것인가?

또는 정서적인 부분에서,

-자꾸 손톱을 물어뜯거나, 할퀴고 꼬집는 아이의 심리는 무엇일까? 어떻게 반응해줘야 할까? 등등

궁금한 것이 너무 많지만, 하나하나 답을 찾는 것은 쉽지 않고, 육아가 고민되는 모든 순간 정보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기에는 부모의 시간은 너무나 빠듯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은, 이런 것까지 알아야 돼? 하고 생각하지만. 그런 것까지 알면 도움이 되더라.

부모가 관심을 가지고 공부하는 만큼, 육아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

모든 순간을 지식으로 무장할 수는 없겠지만, 공부하는 육아가 아이에게 좀 더 낫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면 하나라도 더 배우지 않을까.


요리를 할 때, 다양한 레시피를 찾아보고, 여러 요리 재료를 연구하면서 더 맛있는 요리를 할 수 있듯이, 육아도 다양한 정보를 찾아보고, 고민하고, 공부할수록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고, 더 나은 육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덧. 인생은 처음부터 끝까지 끊임없는 배움인가 보다 어느 자리에 있든, 어떤 상황이던.

매거진의 이전글 엄마의 피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