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요 멕시코로.
해외에서 근무를 하다 보니,
종종 생기는 연휴로 급작스럽게 여행을 떠날 시간이 주어진다.
상황이나 운에 따라 이 기회는 사람마다 달리 주어지는데, 어쩐지 나는 운이 좋다.
짧다면 짧은 1년 여의 기간 동안 이번이 벌써 4번째 여행이니 말이다.
과연 갈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가 연휴 3일 전에 멕시코 시티 항공권을 끊었다.
가장 최고가의 금액이지만, 그래도 떠날 수 있을 때 떠나야 한다.
최근에 정말 일이 폭발했던 탓에 손에 쥔 거라곤 항공권과 호스텔 약도뿐이다.
지난 마이애미 여행 이후로 다시 찾아온 100% 무계획 여행. 멕시코 3박 4일.
무사히 끝나길.

한국에 있을 때, 연휴는 하나의 거대한 행사요, 기다림이었다.
계획을 세우고 검토하고, 치밀하게 일정표를 만들어 가며 준비를 했다.
해외에 나오고 나서는, 여기 아닌 또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일에 어쩐지 시크해졌다.
이곳 역시 나에겐 낯선 곳이다 보니, 다른 낯선 곳과 현재 이 곳의 낮섬이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 시크함도 좋다. 기대도 부담도 없이, 계획하지 않고 어딘가에 떨어진다는 것은.
당장 공항에 내려서 무얼 할지 모른다는 막연함, 물어 물어가며 찾아가는 어려움,
발 닿는 대로 걸어보는 - 누가 알려주지 않은 많은 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