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의 마지막 날.

지진이 왔다.

by slowcarver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지진과 함께 시작할 줄이야.

니카라과 인근 바다에서 시작된 5.7 규모의 지진이었다.


모두가 곤히 잠든 새벽 5시. 한참 단꿈 중에

방 블라인드의 수선스런 소리. 그리고 묘한 느낌에 잠이 확 깬다.


눈을 뜨자마자 보인 건 앞뒤로 요동치는 블라인드.


그리고 그 블라인드를 바라보는 풍경마저 요동치는 느낌.


문득 내려다보니 침대가 흔들흔들 꿀렁이고 있다. 엄청난 괴리감.


아, 나가야 되나. 라는 생각으로 방 밖으로 나가니, 예민한 여자들만 모두 깼다.


한 10분 정도. 테라스에 앉아 미친듯이 날뛰는 심장박동을 진정시키고 다시 방에 들어왔다.


한 해의 막날, 31일 아침이 바야흐로 밝았다. 불안감 속에.


신년에는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길. ^^ FELIZ ANO NUEVO.


http://news1.kr/articles/?25324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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