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PD Jun 24. 2015

대풍년이로다! E3 2015 발표작 #2

덜 유명하지만 알짜인 놈들로.

전 회에는 E3 TOP3라고 부를만한 대형 작품들을 소개했다.


이번 E3에서는 워낙 대작들이 소개되서 상대적으로 주목은 못받았지만 알고 보면 아주 아주 매력적인 게임들을 좀 소개해볼까 한다 파판7 이 욕심쟁이


쉔무3

by SEGA


'쉔무'를 기억하는가? 오픈월드를 표방하며 1999년에 드림 캐스트로 출시된 이 게임은 시대를 앞서간 작품이라는 평을 받는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스카이림>이나 <GTA> 등에서 볼 수 있는 각각 NPC가 사람처럼 AI에 따라 행동하는 방대한 세계를 드림캐스트 시절에 구현했으니 말이다. 

오리지널 쉔무의 표지

그러나 이 게임은 높지 않은 판매량과 광란의 제작비 (70억엔)으로 2까지만 발매되고 봉인된다. 그 이후로 여러번 나온다는 얘기가 있었으나 결국은 무산되고 말았다.


그 전설의 게임이 원 제작자인 '스즈키 유'를 통해 부활한다는 소식이 이번 E3를 통해 전해졌다. 트레일러도 같이 소개됐는데, 트레일러는...20년 전에서 화질만 좋아진 수준이라 논란이 됐다.

돈 많이 모으면 모델링 다시 하겠지...?

이번은 발매 방식이 다소 특이한데 '킥스타터'라는 크라우드 펀딩 시스템 (* 불특정 일반인들에게 소액 펀딩을 받는 것)을 사용했다. 


목표 금액은 2백만 달러, 목표 일정은 약 1달이였는데 무려 반나절 만에 목표달성을 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 (...)

 

6/22 현재 약 350만 달러가 모금되었다

2017년말 PS4와 윈도우로 발매될 예정이다.


트레일러는 여기


호라이즌 :  Zero Dawn

by Guerrilla Games


<헤일로> 시리즈의 대항마 지만 성적으론 완패 로 소니 진영을 지탱하던 명작 FPS <킬존>의 개발사가 야심차게 내놓은 새로운 IP이 바로 <호라이즌 : Zero Dawn>이다. 

원시 소녀가 로봇 공룡과 싸우는 트레일러를 보자마자 '아 그러고보니 왜 그동안 이런 컨셉이 없었을까?' 싶을 정도로 설정 자체가 매력적이였다. 


왜 어릴 때 '조이드' 라는 조립식 로봇 공룡을 본 적이 있지 않은가? 바로 그 ' 조이드' 같은 녀석과 직접 싸울 수 있다니! 

플스 진영의 <몬스터헌터> 대항마라고 하는 것을 보니 아마도 게임플레이는 <몬스터 헌터>와 유사하게 채집 - 무기 강화를 통한 사냥이 주가 되지 않을까 한다.


2016년 PS4로 발매 예정.


트레일러는 여기


슈퍼마리오 메이커

by 닌텐도


추억의 마리오 게임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면? 그리고 전세계의 마리오 팬들이 만든 스테이지를 플레이해볼 수 있다면?


이런 두근거리는 상상을 현실로 만든 것이 바로 <슈퍼마리오 메이커>이다.

고전 마리오 게임의 다양한 요소를 사용해 맵을 만들고 온라인 서버에 올려놓으면 전세계의 유저가 마치 앱스토어처럼 다운받고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렇게 다른 마리오의 버젼을 섞을 수도 있다

올해 닌텐도의 발표는 전반적으로 실망적이였다는 반응이 많은데 이 마리오 메이커는 많은 기대를 모으는 듯 하다.


<마인크래프트>를 기점으로 유저가 만드는 컨텐츠(UGC)를 공유하는 것이 대중화되었는데, 과연 <마리오 메이커>가 다시 한번 그 트랜드를 확산 시킬 수 있을지 지켜보자 (....근데 그러기에는 발매되는 WiiU 기기가 너무 적게 팔리긴 했다)


2015년 9월 WiiU로 발매될 예정.


 트레일러는 여기


 For Honor 

by UbiSoft


사전에 전혀 알려지지 않았지만 트레일러 공개 후 꽤나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유비소프트에서 발표한 이 <For Honor>는 생각할 수 있는 전세계의 칼잡이, 예를 들면 바이킹, 중세 기사, 사무라이 등을 한 공간에 몰아놓고 4 vs 4 멀티 플레이 대전을 시키는 꽤나 참신한 컨셉의 게임이다. 

대부분의 멀티 플레이 게임이 총이 기반임에도 이를 삭제하고 근접 공격으로만 적과 싸우는 것은 상당한 긴장감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는 반면, 스나이퍼의 한 방 또는 기관총 닥돌이 안되는 점은 재미가 반감될 수도 있을 것 같다 (FPS에서 칼전이 재미있긴 하지만 메인 모드급 재미는 아닌 것을 생각해보라)

어쨌든 이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이종 칼잡이 대전은 게이머들의 가슴을 심쿵하게 만드는데 성공한 것 같으니 앞으로의 전개를 지켜보자.

2016년에 PC, PS4, XBOX One으로 발매 예정.


트레일러는 여기


 컵헤드 

by Studio MDHR


개인적으로 이번 E3 출품작 중 비쥬얼적으로 가장 인상깊게 본 작품이다. 


1930년대 카툰풍을 게임에 아주 담뿍 녹여내서 스크린샷으로만 보면 전혀 게임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이다. 

당시 브라운관의 주사가 안맞는 듯한 분위기까지 잘잡아낸 이 작품은 기본적으로 액션 슈팅 게임이며 로컬 2인 플레이를 지원한다고 한다.

2016년 XBOX ONE과 PC로 발매 예정 


트레일러는 여기


 FireWatch 

by Campo Santo


여름 기간 동안 와이오밍 숲의 화재감시요원으로 근무하는 헨리의 이야기를 다룬 1인칭 미스테리 게임, <파이어워치>도 이번 E3에서 작지만 강한 주목을 받은 게임이다.

우선 이 게임에는 총이 나오지 않는다. 헨리가 들고 다니는 무전기로 생존자와 지속적으로 컨택하면서 숲의 미스테리를 풀어간다는 설정인데 아름다운 배경과 맞물려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러나 단순히 단선형 루트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무전을 주고 받는 생존자 델리아를 얼마나 신뢰하면서 커뮤니케이션 하는지를 스스로 정할 수 있고 이에 따라 이야기가 다르게 흘러 가게 된다고 한다.


2015년 PS4 전용으로 발매 예정


트레일러는 여기


 디볼버 디지털 


'디볼버 디지털'은 게임 이름은 아니고 요새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2D 게임 퍼블리셔이다.


<Hotline Miami> <NOT A HERO> <BroForce> 등 이들이 출시하는 작품은 공통적으로 상당히 폭력적이고 과격하지만 픽셀 아트를 사용해 귀엽게 (?) 승화시켰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들의 최신작 . 그림만 봐도 색다른 분위기가...

워낙 색깔있는 회사라 Steam을 중심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번 E3에서는 소니 컨퍼런스에 등장했다....하필 파판7 다음에 등장해서 캐안습...


이들은 곧 출시할 게임들을 한 데 묶어 트레일러로 만들었는데 그 중 일부의 스크린샷을 공유한다. 트레일러는 하단에서 확인하길 바란다.

Mother Russia Bleeds
Crossing Souls
EITR
RONIN

트레일러는 여기


 섬머레슨 

by Bandai Namco


오늘 편의 마지막을 장식할 게임은 바로..어쩌면 여러분의 외로움을 평생 달래줄 그런 작품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발매될 VR (Virtual Reality) 기기의 기술 데모가 이번 E3에서 공개됐는데 그중에서 이 <섬머레슨>은 남성들 사이에서 은밀하게 굉장히 뜨겁게 화제가 됐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작품은 가상 세계의 미소녀과  단둘이 이런저런 상호 작용을 하면서 대화도 나누고 같이 공부를 하기도 하는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봤을 심쿵심쿵 상황을 가상 현실로 재현해낸 것이다.


이번 E3 버젼에서는 백인 미소녀로 변경되었으나 원래 일본 버전은 교복 미소녀이다. 당시 데모 영상에는 아래와 같은 동작을 하는 것으로 보아, 그렇다, 당신 같은 분들을 위한 리액션도 준비되어 있는 것 같다?!

무려 <철권> 제작진이 만든 이 작품은 아마도 소니의 VR 기기 '모피어스 (프로젝트명)'의 2016년 발매와 함께 나오지 않을까 예상된다. 


그때까지..꼭...열심히 더 많이 더 잘 개발 부탁해요 (_ _)



위의 게임들 외에도 <스타워즈:배틀프론트> <스타폭스 제로> 등 블록버스터급 기대작들이 많이 등장했으나 일단 상대적으로 덜 소개된 게임 + 개인 취향으로 소개를 좀 해봤다.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참 부러웠던 것은 정말 다양한 소재를 게임 속에 잘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였다. 


한국 게임 시장이 중세 판타지 / 삼국지를 못벗어나는 것 생각하면 여러 시점의 이야기를 다양한 쟝르로 풀어내고 있다는 점이 게임 업계 종사자로서 너무나도 부러웠다.


물론 이런 시도의 바탕에는 이러한 신선한 게임들에 관심을 갖고 기꺼이 돈을 지불하는 유저들과 또 이런 대형 컨퍼런스에서도 작지만 색깔있는 서드파티를 소개하는 메이저 퍼블리셔들의 넓은 스펙트럼이 있을 것이다.


한국 게임 산업도 외형이 커진 만큼 조금 더 새로운 시도가 있고 또 그런 것들이 결실을 맺어가길 바라면서 이번 E3 화제작 소개편을 끝낸다.



매거진의 이전글 대풍년이로다! E3 2015 발표작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