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9] 문제가 있다면 '우리'가 한 것입니다

실리콘 밸리에서 문제 회의 방법입니다

개발하다 보면 누구나 문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 문제는 알아차리기 힘든 작은 것일 수도 있고, 시스템에 장애를 일으키는 큰 문제 일 수도 있습니다.


이때 이 문제 해결 과정을 어떻게 하느냐가 그 회사의 문화를 대표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는 제가 일하고 있는 실리콘 밸리에서 실제로 하고 있는 한 가지 중요한 팁을 소개해 봅니다.


작은 문제는 안 그러지만, 큰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 처리를 위한 회의를 하고 문서화합니다. 나중에 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때 한국에서 일할 때와 다른 특이한 문화가 있습니다. 원인 분석 할 때, "'팀원 A'가 뭐를 한 게 원인이다"가 아니라 "'우리'가 뭐를 한 게 원인이다"라고 이야기하고 기록합니다. 즉, 주어가 '우리'(We)입니다.


이런 회의에서 문제의 원인이 팀원 A 때문이라고 비난의 화살을 돌리기가 쉽습니다. 한데 이렇게 누군가가 잘못했다고 그냥 처리해 버리면, 다른 팀원들에게 이 문제는 내 일이 아니고, 그 사람만의 일이 됩니다. 당사자 입장에서는 문제를 일으키려고 일부로 그런 것도 아닌데, 비난을 너무 많이 받으면 마음의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팀원 A가 그 뭔가를 할 때, 다른 팀원 B와 그 일을 논의했을 수 있고, 팀원 C가 리뷰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이런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게 만드는 건 팀 전체의 일입니다.


그래서 회의에서 특정인 '팀원 A' 대신, '우리'라는 주어를 사용합니다. 즉, 그 문제는 '우리 팀'이 만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원인: '홍길동' 님이 만든 코드로 인해서 발생한 문제 -> '우리'가 만든 코드로 인해서 발생한 문제


그러면 특정인만의 일이 아니라 우리 팀 전체의 일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문제 회의는 서로 아이디어를 내고,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다음에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을까'와 같이 우리 팀 모두가 해결에 힘씁니다.


문제는 언제든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결 과정 문화를 통해서 다음에 같은 문제가 나오지 않게 하고, 누구나 마음에 상처받지 않고, 일을 꾸준히 할 수 있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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