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표 자료 잘 만드는 팁 4가지입니다
전 개발자이지만 사람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가 꽤 많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온라인과 오프라인으로 수십 명에서 수 백 명까지 여러 번 발표를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발표 후에 사람들에게 좋은 피드백을 많이 받았습니다. 발표는 내용도 중요하지만, 내용 전달하는 발표 자료도 내용만큼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발표 내용이 좋아도 청중이 이해하고 기억하기 힘들면 그 내용은 제대로 전달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제 발표 자료 중 한 장>
오늘은 제가 발표 자료 만들 때 사용하는 팁을 몇 가지 소개합니다.
1. 한 화면에는 최소한의 내용만 넣는다.
많은 사람들이 실수하는 게 한 화면에 자신이 말하고 싶은 모든 내용을 넣고, 그 화면을 읽기만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모든 내용을 외우기 힘드니, 발표자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화면에 고정되고, 청중과는 눈을 마주치지 않게 됩니다. 그러면 청중은 발표자가 안 보니 집중 못하고 딴짓하기 쉽습니다. 확실히 발표자와 눈을 마주치는데 딴짓하기는 힘듭니다.
게다가 글이 있으면 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글을 읽으려고 해서, 발표자의 발표 내용이 귀에 잘 안 들어옵니다. 그래서 글은 최소한으로 넣어야 볼 게 없으므로 발표자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래서 그 화면에서 말하고자 하는 키워드나 짧은 문장만 넣고, 나머지는 모두 말로 합니다.
반대 의견을 가지신 발표자도 있긴 합니다. 발표 자료에 최대한 많은 내용을 넣어야, 후에 복습하거나 발표에 못 들어온 사람이 따라갈 수 있다고 하시는 분들입니다. 하지만 솔직히 보통 발표 끝나고, 발표 자료는 거의 대부분 안 봅니다. 그리고 그 정도로 내용을 많이 넣은 건 발표용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차라리 위와 같은 목적이라면 발표 자료가 아니라, 따로 다른 문서를 만들어서 공유하는 게 낫다고 봅니다.
2. 화려하지 않게 한다.
화려한 이미지, 백그라운드, 애니메이션은 눈길은 끌 수 있지만, 정작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전달에 방해가 되는 경우가 좀 있습니다. 발표의 목적은 준비한 내용 전달이 최우선이므로 되도록, 이런 눈요기는 피합니다.
그래서 전 보통 그냥 하얀 바탕에 검정 글씨, 강조하고 싶은 단어가 있을 때 색을 1~2개 정도 사용합니다. 심심해 보이지만, 발표하는 곳이 밝은 곳에서도 가독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저도 애니메이션은 가끔 사용하는데 제 경우에는 한 화면에서 질문을 던지고, 이에 대한 답을 같은 화면에서 보여줄 때 이 말의 순서에 맞추어서 애니메이션을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맨 위 스크린샷의 "사실 혼자 공부는 너무 힘듦"은 애니메이션으로 공부 꾸준히 하냐고 물어본 후에 제가 클릭하면 나오게 했습니다. 그러면 제 공부하냐는 질문을 받아서 생각하다가 그 결론을 볼 수 있게 되는 거죠.
3. 글자 크기는 최소 16 이상 사용한다.
글자 크기가 작으면, 발표자야 화면 바로 앞에 있으니 그래도 글이 잘 보이겠지만, 청중이 많은 경우 뒷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습니다. 발표는 나를 생각해야 하는 게 아니라, 철저히 청중을 생각해야 합니다.
4. 화면 하단 20~30%는 사용하지 않는다.
이 팁은 특히 오프라인으로 발표를 해야 할 때 중요한 팁입니다.
발표 무대 연단이 높지 않다면, 앞사람 머리에 가려서 화면 하단의 내용은 뒷사람들에게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발표 중에, 앞사람 머리를 피해서 뒷사람들이 이리저리 머리가 움직이는 것을 본다면, 발표 자료 하단에 내용이 있는 것입니다. 반대로 무대 연단이 높아도, 맨 앞사람들은 무대나 기타 장비에 가려서 화면 하단이 잘 안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하단 20~30%에는 아예 글은 넣지 않습니다. 단, 정보가 없는 그림, 예를 들어 화면 전체를 가리는 이미지는 아래까지 넣을 수 있습니다.
위 팁 정도만 지켜도, 발표 자료의 전달성이 많이 높아지리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