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의 비용으로 UNICEF 기부 영수증을 받습니다.
제가 유명인은 아니지만, 제게 가끔 링크드인 또는 제가 운영하는 스터디 클럽++(이건 다른 글에서)를 통해서 1:1, 커피챗, 상담, 멘토링 등등의 이름으로 제게 연락이 왔고, 이력서 리뷰부터 목 인터뷰, 커리어 코칭, 미국 이야기 등등 여러 가지를 무료로 진행했습니다.
보통은 기분 좋게 끝나지만, 무료라 그런지 저나 멘티분이나 책임감이 떨어지는 느낌이 가끔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전 멘토링 약속을 위해서 하던 일을 멈추고 노트북 앞에 앉아 멘티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갑자기 몇 분 안 남기고 멘티가 약속을 취소한다거나, 나타나지 않을 때(노쇼)는 제 마음이 상했습니다. 또 거꾸로, 제가 회사 일이나 뭔가로 바쁠 때는 내가 무슨 영광을 얻으려고 내 시간을 이렇게 써야 하나 하고 하기 싫은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지속 가능할까를 고민했고, '기부 멘토링 모델'을 만들어 홀로 실험해 봤습니다.
1. 멘티는 제 가이드를 보고 제가 열어 놓은 캘린더의 시간에 30분 한 세션으로 원하는 시간에 예약합니다.
2. 유니세프( https://www.unicef.org )에 세션당 $15 기부를 하고, 기부 영수증을 제게 보냅니다.
3. 온라인으로 만나서 멘토링을 합니다.
이 모델을 통해서 멘토는...
- 멘토링을 열어 직접적으로 멘티에게 도움을 줍니다.
- 제가 가능한 시간만 캘린더에 열어놓고, 가이드도 미리 알려주므로 멘토링 초반 약속 잡는 시간을 줄입니다.
- 제가 직접 받는 돈은 없지만, 제가 간접적으로 기부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일으킵니다.
- 기부를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칩니다.
- 책임감을 높입니다.
그리고 멘티는...
- 제가 멘토링으로 열어놨다는 것을 알므로 적극적으로 멘토링을 받을 수 있습니다.
- 멘토의 비어있는 시간을 알므로 시간 조율이 쉽습니다.
- 기부금은 나중에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기부를 통해 세상에 선한 영향을 끼칩니다.
- 책임감을 높입니다.
이렇게 2024년 8월 초에 일주일에 2시간, 4 세션을 열어서, 연락 올 때마다 이 가이드를 따라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따르지 않으면, 진행하지 않았고요. 그렇게 한 달 반 동안 실험한 결과는 총 12 세션을 진행, $136을 UNICEF 또는 월드비전에 기부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될까 살짝 걱정했는데 동작을 했습니다.
이때의 후기를 두 개 덧붙이면,
후기 1: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높은 연차분들과의 대화에서 많은 인사이트들을 느꼈지만, 재동님의 냉철한 인사이트와 경험에서 온 굉장히 현실적이고, 합리적인 제안이 너무나도 좋고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확실히 말씀을 유려하게 하셔서 보통은 프리스타일로 어떤 걸 가르쳐 주시려 할 때 반복되는 내용도 은근히 많은데, 재동님은 단계별로 이야기를 해주셔서 그 점도 배우는 입장에서 무척이나 쉽고 와닿게 느껴졌습니다. 제 입장의 경험에 최대한 같이 고민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후기 2: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력서 코칭 후 바로 2 개의 이력서가 서류전형을 통과했습니다! 두둥! 저는 이력서 코칭을 받고자 커피챗을 신청했습니다. 이력서 코칭을 받기 전에는 거의 300개 가까이 되는 이력서를 무작위로 보냈고, 하나는 걸리겠지? 했지만.. 모두 서류통과도 하지 못했습니다. 제 이력서의 전체적인 방향 자체가 잘못되어 있었고 리쿠르터의 눈에 띄지 않는 이력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피드백 후 이력서 내용의 전체적인 방향성이 잡혔고 나의 경력을 어떤 식으로 사용해야 리쿠르터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까 란 질문을 스스로에게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실험 결과를 제 링크드인과 페이스북에 공유했습니다.
이 글을 보고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고, 한두 명씩 기부 멘토링에 멘토로 동참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일 년 반이 지난 2025년 1월 현재 그 인원은 31명으로 늘어났고, 멘토들의 국적도 6개국으로 다양하며, 분야도 다양하고, 경력도 다양하게 모였습니다. 선한 영향력이 조금씩 퍼지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이 일 년 반동안 총 90회 이상의 세션을 진행, 약 $2,200을 UNICEF에 간접 기부했습니다. 제게 이 돈을 직접 기부하라고 하면 쉽지 않았겠지만, 일주일에 한두 시간씩 시간 내서 멘토링을 하는 것만으로 이렇게 기부금을 만들어서 기쁩니다.
이력서 리뷰, 목 인터뷰, 경력 관련, 경력 단절, 해외 생활, 등등 여러 가지를 멘토링받으실 수 있습니다. 특히, 테크 쪽으로 일 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기부는 덤이고요.
물론, 기부 멘토에 관심 있으신 분들 또한 기부 멘토링 홈에서 멘토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