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토링#2] 멘토링 때 어떻게 하냐면요

기부 멘토링에서 제 멘토링하는 방법과 멘토로서의 마음가짐입니다.

앞 선 기부 멘토링 글(https://brunch.co.kr/@jaedong/5)에서 밝혔듯이 지난 일 년 반동안 90회 이상의 멘토링 세션을 기부 형식으로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멘토링에서 제가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해서 쓰려고 합니다.


1. 먼저 멘토링 세션이 예약되면, 멘티와 저만 볼 수 있고 서로 수정이 가능한 구글 문서를 하나 만들어서 아래와 같이 요청합니다. 미리 멘티에게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게 만들어, 두서없음을 방지하고, 멘토링 세션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함입니다.

간단한 자기소개와 멘토링 시 할 질문을 미리 적어주세요. 무엇을 말할지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고 시간 절약 할 수 있습니다.


2. 전 멘토링 세션 시간 10분 전에 위 문서를 미리 읽고 들어갑니다. 그럼 미리 오늘의 멘티의 고민에 대한 맥락(context)을 좀 알고 들어갈 수 있습니다.


3. 멘토링 세션을 시작하면,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고, 구글 문서를 기준으로 오늘 세션에서 멘토링 원하는 일들, 질문들을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이때, 질문이 불명확하면 멘티에게 꼬리 질문을 해서 먼저 명확하게 합니다.


4. 제게 많이 오는 주 질문은 이력서 리뷰, 목 인터뷰, 학생들의 진로 상담, 주니어 엔지니어의 커리어 코칭입니다. 제 경험을 기반으로 질문에 답을 합니다. 모르는 건 모른다고 이야기하고, 제가 해줄 수 있는 답에 초점을 맞춥니다.


답을 할 때도 '멘티님의 이력서를 이해하기 힘듭니다'라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이 멘티님의 이력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까요?' 같은 반문하는 식으로 스스로 문제점에 대해서 인식하고 답변하게 합니다.


그리고 묻지도 않은 여러 다른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되도록 질문한 것에 대해서 집중해서 답변하도록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묻지도 않은 답을 하느라 시간을 사용해서 정작 질문한 것에 대한 답을 세션 내에 못할 수도 있고, 그 부분은 멘티가 별로 관심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즉, 가렵다고 하는 데를 긁어줘야지 엉뚱한 데를 긁지 않으려고 합니다.


5. 마지막으로, 전 멘토링 세션이 끝나고 나서는 멘티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이 부분이 멘토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멘토링 중 했던 답이나 조언으로 인해 멘티가 변화한다고 보장할 수 없고, 어떻게 보면 제 말대로 안 할 가망성이 큽니다. 하지만 내가 말한 대로 해야 한다고 바라고, 그렇게 되지 않은 걸 알게 되면 내 시간과 에너지를 괜한데 썼나 하고 자괴감이 들 수 있습니다. 일종의 기대가 커지면 실망도 커지는 것입니다.


아주 드물게 나중에 변했다고, 고맙다고, 덕분에 합격했다고, 이런 소식들을 받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보답이 없습니다. 그래서 전 끝나고 '이제 알아서 잘하겠지' 하고 아무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즉, 기대를 하지 않아, 실망도 없습니다. 이런 마음이 많은 멘토링을 해도 지치지 않고 지속 가능하게 한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어떻게 됐든, UNICEF 기부는 멘토링 예약 시 이뤄졌으므로, 제 시간과 에너지가 어느 어려운 아이들에게 쓰였을 거라고 생각하며 보람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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