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님께서 부탄에 가신건 너무 힘들어서 죽지 않으려고 가신거라고 말씀하셨다. 힘든 일이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는데 당시가 그런 상황이었다고 하셨다.
그렇게 간 부탄의 히말라야 자락에서 십일여를 보내고 돌아오신 상무님은, 중앙일보 '더,오래'팀과 <배양숙의 Q>라는 인터뷰기사 코너를 기획하셨다. 신기하게도 상무님이 진행하는 <배양숙의 Q>는 매 기사마다 수만뷰의 기록이 찍혔다. 로봇다리 김세진군과 그의 어머니 양정숙 여사님의 인터뷰는 무려 19만뷰의 기록, 그야 말로 모든 언론사 통틀어 최고의 인터뷰 기사가 탄생한 것이다.
이렇듯 중앙일보 독자들로부터 엄청난 사랑을 받은 <배양숙의 Q>는 상무님의 집착에 가까운 완벽주의가 만든 작품이라는 것을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배양숙의 Q 인터뷰가 모두 끝나고, 시청역에서 상무님과 점심을 먹던 날, '기사가 나가는 날은 얼마나 설레였지 모른다. 배양숙, 내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질려면 절대로 허투로 글을 쓸 수 없다. ' 고 말씀하셨던 기억이 또렷이 난다. 자기 이름 석자에 대한 책임감으로 써 나가신 인터뷰 글.
사전 섭외과정부터, 인터뷰 장소와 시간, 인터뷰 질문지를 뽑아내고, 사후 편집을 하고 기사로 나가기까지. 그 모든 과정을 오롯이 몰입했을 때만 그런 임팩트 있는 결과물이 나온다는 사실은 우리는 잘알고 있다. 심지어 인터뷰를 기획하기 위해 뉴욕으로 건너가셔서 섭외를 시도하고 인터뷰를 하신 상무님.
그래서 <배양숙의 Q>를 읽으면, 인터뷰이 한명한명의 뭉클한 스토리에 감동을 받기도 하지만, 나는 그 이면에 상무님께서 얼마나 고민하고 노력을 하셨을까가 느껴져서 더 감동적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인터뷰이가 많지는 않다. 딱 17명.
하루에 지하철타면서 1명씩만 읽어도 오래 걸리지 않는다.
책 표지도 요란스럽지 않다. 대한민국에서 인맥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상무님께서 표지에 추천사 하나 넣지 않으셨다. 독자들을 위해 채움보다는 비움을 선택하신게 아닌가 싶다.
하지만 책 내용은 묵직하다. 한 명 한 명의 인생의 진수가 이 안에 담겨있기 때문일 것.
배양숙 (Yangsook Bae) 상무님의 신간. <배양숙의 Q>
격있는 인터뷰집을 찾고 계신분께 추천 드리고 싶다.
아래에 책의 목차를 적어놓았으니 참고하기 바란다.
<배양숙의 Q>
인생(人生)의 베이스캠프_책을 내면서
새로운 길목, 새로운 만남_프롤로그
투란도트의 깊은 매력|박소연_배우
4억 2,000만 뷰의 신화|구범준_「세바시」 대표
건반 위의 구도자가 연 베토벤 축제|백건우_피아니스트
세계 1위 도시락 회사 CEO의 꽃집|김승호_스노우폭스 회장
‘미우새’에게도 필요한 가족치료|김영애_김영애가족치료연구소 소장
군가 부르다 얻은 목소리|이진선_배우, 보이스 코치
한국의 오드리 헵번|신애라_배우
스탠퍼드대학교 부학장이 된 열등생|폴김_스탠퍼드대학교 부학장
건축의 길을 걷는 시간|패트릭 슈마허·김한기·백희성_건축가
죽기 전까지 도전할 인간 이해|정재승_뇌과학자
노래가 된 세기말의 위로|장사익_소리꾼
고마워요? 고마워Yo!|신은경_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두 다리 없는 아들과 철인 엄마|양정숙_로봇다리 김세진 군의 어머니
배우의 변신은 무죄|차인표_배우, 영화제작자
청년이 된 마린보이|박태환_수영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