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절을 하지 않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거절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다.
내 인생에 ‘불쑥’ 나타나 이것저것을 당당하게 요구하는 사람들에게까지 거절을 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수년이 넘게 이런 일을 반복적으로 겪고 나서야 이제 조금은 알 것 같다.
‘불쑥’ 나타난 그들에게 거절을 하지 못하면,
정작 내가 거절하면 안되는 사람들에게
거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는 사실을.
그 후로 나는 거절하는 법을 익히고 있다.
‘불쑥’ 나타난 그들에게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이 나와 내 사람들, 그리고 내 인생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임을 이제는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