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데이비드소로우의 시민불복종 강독회_추운겨울_성수동 인생공간
11월 26일.
성수동 인생공간 시민의 불복종 강독회 있는 날.
돌이켜보면 하동국민학교 국어 시간에 정옥순 선생님이 시켜서
한명 한명이 억지로 일어서서 책을 읽은 적이 마지막이었다.
7시 반에 모여, 허기진 배를 김밥과 떡볶이, 순대로 채우고 있는 우리들.
오늘 읽을 책.
헨레 데이비드 소로우의
시민의 불복종.
이렇게 둘러앉아 소리내어 함께 책을 읽는 '낭독'이 주는 즐거움은 낯설고도 큰 즐거움이었다.
함께 소리내어 책을 읽으니 각자의 이야기 보따리도 덩달아 터져나왔다.
헨리데이비드소로우가 200년뒤 대한민국 성수동 뒷골목에서
자신의 책을 읽고있는 동양인들의 모습을 보았다면 진짜 신기해하고 재미있어 했으리라.
1명에 1페이지를 읽었고,
5페이지 정도를 읽으면 끊고
같이 토론을 했다.
서로의 주장을 자유롭게 공유하고, 확인하고, 반박하고.
즐겁디 즐거운 시간이었다.
다들 이 추운날,
성수동 뒷골목까지 와주어서
너무 고마워요.
2차로 막걸리집에갔다.
꼬막은 기가 막히게 맛있었지만 너무 비쌌다.
1잔=1꼬막 의 원칙을 정했지만 모두가 이 룰에 불복종하고
1잔=3꼬막이 될정도로 기가 막힌 맛이었다.
혹자는 아줌마가 꼬막을 잘 삶아서 그렇다고,
혹자는 꼬막 자체가 싱싱해서 그렇다고 갑론을박하였다.
맛깔나고 살맛나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