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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고 Jul 03. 2020

그 업체가 샌드박스였어?


애널리틱스 관련 웹 개발을 하고 있습니다.


6월 말에 크몽을 통해서 쇼핑몰 애널리틱스 관련 웹 개발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평소에 잘 들어오지 않는 요청이라서 좀 의아했지만, 그리 어렵지 않게 처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의뢰를 수락했습니다. 근데, 혹시 최대한 빠르게 작업을 처리할 수 있냐고 하더군요. 그래서 추가 비용을 제시했고 바로 결제를 받았습니다.


해당 쇼핑몰은 "머치머치" 입니다.


https://much-merch.com/


응? 도티? 겜브링? 울 아들이 매일매일 보는 유투버들인데? 제휴상품을 파는 쇼핑몰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그 날 새벽에 의뢰건을 처리하는데..


진심 어려운 의뢰더군요.


쉽게 할 수 있겠다 싶었던 의뢰는 생각만큼 쉽지 않았고, 결국 날을 꼬박 세우고도 처리를 하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서 죄송하지만 내일 이야기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누웠는데, 뭔가 분한 겁니다. 그래서인지 잠도 안 오더군요.


뭔가 방법이 있겠지라는 생각에 다시 일어나서 외국의 사례를 엄청나게 뒤졌습니다. 그러다가 외국의 애널리틱스 개발자가 올린 글을 하나 발견했고, 그 방법대로 적용해서 의뢰건을 해결했습니다. ㅠㅠ 이미 날을 밝았고, 바로 출근을 해서 의뢰인에게 내용을 전달했고 그렇게 일은 마무리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추가로 원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카페24에서 처리를 해주지 않는다면 해결이 불가능한 부분이더군요. 결국 추가로 카페24에서 앱 개발업체를 소개해주었고, 제가 직접 상황을 설명하는 게 좋겠다 싶어서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서 대화를 하자고 이야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오픈채팅방에 초대를 받았는데..



응? 샌드박스? 허헐!!! 샌드박스 본사가 운영하는 쇼핑몰이었어??


그래서, 혹시나 해서 검색을 해봤습니다.


머치머치 쇼핑몰 론칭했다는 기사


맞군요.. 기사가 엄청나게 많이 올라왔더군요.. 그래서, 바로 아들한테 이야기했습니다.


이재고 : 아들~ 아빠가 어디랑 일하는지 알아? 자, 이거 읽어봐~

아들 : 헐~!! 샌. 드. 박. 스?

이재고 : 너 샌드박스 대표가 누군지 알지?

아들 : 도티잖아~

이재고 : 그래, 이제 아빠 말 잘 들어~ 아빠가 도티 사인도 받아줄 수 있어!

아들 : 응!!


사실, 샌드박스랑 일을 한다해도 사인을 받을 수는 없겠지요. ^^;; 하지만, 뭐랄까 아들이 좋아하는 업체의 의뢰를 받는다는 건 참 재미있는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샌드박스 담당자 : 개발자님, 지금 처리하는 게 너무 오래 걸릴 것 같아서요.

이재고 : 어우~ 괜찮습니다~ 제가 맡은 일이니 시간이 오래 걸려도 꼭 처리해드리겠습니다.

샌드박스 담당자 : 저희가 너무 죄송스러워서요. ㅠㅠ

이재고 : 아니에요~ 오히려 샌드박스 일을 잘 처리하지 않으면 아들한테 혼날 겁니다. 걱정 마세요~


자, 빨리 너무 고맙습니다. 저희가 도와드릴 건 없을까요?


를 시전 해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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