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발언에 대한 고찰
최근 엔비디아의 CEO 젠슨 황이 폭탄발언을 했습니다.
더 이상 아이들에게 코딩을 가르칠 필요가 없다.
프로그래밍 배울 시간에 좀 더 유용한 전문지식 쌓아라.
당연히 관련 업종에 있는 당사자들은 난색을 보였습니다.
아니, 예전에는 개발자가 부족하다고 몸값이 천정부지라더니 갑자기??
젠슨 황은 이미 다 이룬 사람이라서, 그런거 아냐?? 막말로 성공한 사람이니까.
AI 에는 GPU 가 필수라서 더 팔아먹으려는 수작 아니야?
대부분, 부정적인 의견들을 쏟아냅니다. 뭐 이건 당연하겠지요?
그럼, 개발로 먹고사는 제 생각은 어떨까요?
저는 젠슨 황의 의견에 백 퍼센트 동의합니다.
안타깝지만 앞으로 개발자라는 직업이 전망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이런 괴리가 생기는 걸까요?
많은 사람이 개발자를 코딩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전제가 틀렸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개발자는 설계하는 사람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집을 짓는다고 생각하면, 어떤 집을 지을지 필요한건 무엇인지 주변 상황을 포함하여 수많은 요소를 고려해서 설계해야 합니다. 물론 간혹 이미 예전에 나온 설계도를 갖고 집을 짓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많은 조건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차장은 너무 좁고, 상가인데 동선은 불편하고 요즘은 거실이 넓은 게 트렌드인데, 거실은 좁고 이런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죠.
그렇다고, 이미 올려버린 걸 허물어버릴 수 있나요? 애초에 설계만 제대로 했으면, 아무 문제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설계하는 분들의 몸값이 비싼게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집을 실제로 지을때의 인건비는 설계하시는 분들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죠. 소수의 기술자와 장비, 그리고 노가다꾼만 있어도 가능한 일입니다.
저는 코딩이 바로 이 소수의 기술자와 노가다꾼의 포지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예전에는 이 소수의 기술자와 노가다꾼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망이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코딩이야 AI 한테 물어보면 뚝딱 나오는 시대입니다. 원하는 코드와 오류를 볼 수 있는 눈만 있다면, 과연 주니어 레벨이 만든 코드를 신뢰할까요? AI 가 만든 코드를 신뢰할까요? 안타깝지만 전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그대로 쓰지는 못하고 수정 및 보완을 해야하니까요.
또 다른 예를 들어보죠.
가는 길에 산이 있습니다. 우리는 산너머로 가고 싶습니다.
방법은 많습니다. 산을 그대로 가로지르는 방법도 있고, 터널을 뚫는 방법도 있고, 산을 돌아가는 방법도 있겠죠. 뒤로 돌아가서 아예 비행기를 타고 넘어가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네요.
개발자는 이걸 결정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게 가장 효율적인걸 결정해야 합니다. 산 하나 넘는데 터널을 뚫는게 가장 멍청한 짓이라고 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 수백번 수천번을 이 산을 넘어야 한다면 처음에 터널을 뚫는게 가장 현명한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쇼핑몰 하나를 위해서 개발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개발을 한번 해놓으면 다른 쇼핑몰에도 다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면? 멀티몰들로 목표를 변경하고 설계하면 나중에 확장성이 엄청나게 올라갑니다. 당연하겠지요?
이 상황에서 코딩은 결정한걸 실행하는 것, 즉 터널을 뭘로 뚫고, 돌아가면 어떤 교통수단을 쓰는지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이미 이 분야에는 엄청난 전문가들이 있죠. 초보자를 쓰지는 않겠죠.
그래서 저는 개발은 코딩이 아니라 설계가 70% 아니 80% 이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딩은 단순히 그 설계에 맞게 찍어내는 과정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 앞으로 돌아가보죠.
젠슨 황의 발언을 다시보면, 결국 젠슨 황도 저와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입니다.
앞으로 시대는 더더욱 기획자의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개발자로 성공하고 싶으면 아이러니하게도 코딩이 아닌 전문지식을 쌓는게 더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결론을 다시 내려볼까요?
개발자의 전망은 암울할까요?
아니오. 단순히 코딩만 하는 개발자가 아닌 설계를 하는
진짜 개발자는 앞으로도 각광받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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