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의 시대를 열자

#34

by 빨간우산


몸과 감각의 시대.

오랜 역사 속에서
이성과 논리의 억압에 짖눌려왔던
몸과 감각이
자신의 지위를 찾고
그 또한 삶의 의미있는 일부분이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교양의 영역 중 하나일 뿐만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있음을 찾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일 수 있는 것을 비로소 인정받아
당당하게 그것의 권리를 주장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렇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이제는
몸과 감각만이 유일한 행복의 원천이며
마치 삶의 즐거움이 그곳에만 있다는 듯
몸의 감각을 극대화해주는 자극에만 천착하는,
그래서
더 큰 자극과 더 큰 쾌락을 찾아나서고
그것을 좇는데 집착하는 행태로 인해
삶의 균형이라는 추가
거꾸로 무너지는 안타까운 모습을 본다.

이제 다시
이성의 통제와
사유의 깊이를
불러와야 할 때다.
감각의 절제와
겸손의 미덕을
배워야 할 때다.

'다시, 계몽'이라 할만큼의
거창한 대의는 아닐지라도
삶의 행복은
극단에 있지 않고
균형에 있음을 알고
현명하게
행복의 삶을 영위할 수 있기 위해서라도.

그러니까
그저 단지 오늘 하루의 작은 행복을 위해서라도
끊임없이 생각하고
끊임없이 배우며
끊임없이 반성하는
균형의 태도가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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