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삶은 '경험'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경험에서 비롯된 어떤 감상이나 생각이 쌓여 '성장'을 일궈낸다.
그래서 나의 삶은 경험의 나이테가 빚어낸 열매에서 그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하지만 경험이 삭제되어있는 이미지의 세계는
두께를 가지지 못하는 감상과 생각으로 인해
아무리 쌓여도 높이를 가지지 못한채
그저 겹쳐질 뿐이다.
아무리 쌓아도
아무 것도 쌓이지 않는
그 겹쳐진 2차원의 무작위가
곧 이미지의 세계다.
우린 그저
이미지의 세계에
살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우리의 삶은
납작하게 얇아진
투명한 셀룰로오스판에
불과한 건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