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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위원 코스프레

#88

by 빨간우산

모든 사람이

심사위원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그것이 '코스프레'인 이유는

심사의 자격에 필수적으로 전제되어야 할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 피심사자에 대한 애정과 응원의 태도를 결여한 채

지적과 비난을 통해 우월감만을 취하려는

욕심의 발산 뿐이기 때문이다.


심사를 흉내내지만

아무것도 심사하거나 개선하지는 못하고

단지 허공에 대고 외치는 자위일 뿐이라는 의미에서

심사위원 코스프레는 우스꽝스러운 광대짓에 불과하다.


그러니,

심사위원 코스프레같은 건 그만두고

같이 즐기고 배우는 태도로 상대를 바라보자.


그렇게 바라보면,

더 많은 것이 보이고

더 많은 것을 감상할 수 있는

진짜 심미안을 비로소 갖게 될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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