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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된 짐승

#97

by 빨간우산

인간과 인간의 대화는

점점 더 불편해지는 걸 넘어

사소한 대화도 불통에 이를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제

기계와의 대화에 더 익숙해지는 걸 넘어

기계가 아니고서는 말하지 않게 될 것이다.


이로서 인간은

대화의 즐거움을 잃어버리고

스스로 고립을 자처하게 될 것이다.


미래의 가장 큰 위협은

기술도, 전쟁도, 환경도 아닌

'고립'이 될 것이다.


동물적 본능만이 앙상하게 남고

인간성의 모든 것을 기계에게 이관한

고립된 짐승.


인간이 결국 다다른 문명 진화의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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