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3주 차
우리는 아폴로의 달 착륙을 보며
꿈을 키웠지만
너희는 누리호를 보며
우주의 꿈을 키우게 될 거야
우리는 700km까지 날아가지만
너희는 달까지 화성까지 날아가겠지
우리가 백지에서 깨우친 경험들이
교과서가 되어줄 테니
다른 나라 기술을 너희가 빌려오는 일은
이제 없을 거야
독자 위성을 띄우고
독자 항로를 개척하고
더 많은 독자기술들을 이뤄낼 테지
그때의 대한민국에는
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많은
과학자와 엔지니어들이 자라날 거야
그래서 우리는 우주로 가는 거란다
우리가 우주로 가는 데 수십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사람들이 가장 관심 가질 만한 이유를 꼽으라면 몇 가지 안 남는다. 좋은 답을 찾아 좋은 콘텐츠로 만드는데 성공한 좋은 광고.
크리에이티브디렉터: 김정아, 김세희
카피라이터: 이준규
아트디렉터: 이재석, 전혜린
감독: 김규하
관찰 예능은 대세를 넘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제 연예인뿐만 아니라 일반인 관찰 예능도 많다. 인스타만 켜도 관찰 예능에 나온 자극적인 장면들이 스크롤에 차인다.
예능뿐만 아니라 유튜브에서도, 인스타그램에서도 타인의 삶을 관찰한다. 왜 남의 일상에 웃고, 갈등에 마음 졸이고, 슬픔에 공감할까.
느지막이 눈떠서 냉동 밥을 데워 먹고, 대화라고는 SNS에서 주고받은 댓글이 전부인 하루. 이 사람 많은 세상에 나 혼자 사는 것처럼 느껴지는 약속 없는 주말.
이웃 사이를 가로막은 벽은 야속하게도 불쾌한 소음은 가차 없이 전달하지만 그 너머에 사람 사는 이야기는 좀처럼 전달하지 못한다.
이웃사촌이라는 말이 낡아버린 후 사람 사는 이야기에 목마를 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모니터 너머에 사는 이웃의 이야기라도 듣고 싶은 심정일지도 모르겠다.
다음 중 어색한 것을 골라보자.
1) 문이 열려지지 않네요.
2) 단점은 고쳐져야요.
3) 사진이 잘 찍혔어요.
어색한 게 없을 수도, 한두 개 어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나는 이렇게 고쳐 쓰고 싶다.
1) 문이 열리지 않네요.
2) 단점은 고쳐야죠.
3) 사진을 잘 찍었어요.
차이는 초점을 맞추는 대상이 ‘문, 단점, 사진' 같은 객체냐 행위를 하는 주체냐다. 나는 문장을 쓸 때 행위를 하는 주체에 집중한다.
이를 단순히 취향으로 생각하고 넘겨버릴 수도 있다. 하지만 사진작가가 의도를 갖고 초점을 맞추듯 글 쓰는 작가도 자신만의 초점이 분명해야 한다고 믿는다.
십여 년의 삶을 단 하루에 평가받는 것처럼 느꼈을 오늘,당신 고생 많았다. 하지만 오늘의 성적표가 당신의 한계가 되지 않길. 마치 봄날처럼 따듯했던 오늘처럼 이제부터가 당신의 봄이다.
인스타그램에 매일 연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