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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홍 Nov 27. 2022

너에게 밥을 보낸다

22년 11월 4주 차



너에게 밥을 보낸다


https://youtu.be/miLW8TmsHU8


우리 아들오늘 생일인데

어디서 미역국이라도 먹었는지

사랑한다라는 말대신

너에게 밥을 보낸다

아들 생일 축하해

좋은 거 먹어


작고 사소하고 아무도 신경 안 쓰는 별 볼 일 없는 일에 큰 의미를 부여하는 일. 광고가 하는 일 중하나라고 생각한다.


크리에이티브디렉터: 방은하

카피라이터: 이솔, 이규란

아트디렉터: 김은선, 최지연, 박찬

감독: 유광굉






문장과 순간을 감상하는 법


나이가 들어서일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카피를 썼던 나는 이제 "나이는 속일 수 없다"라는 말에도 공감한다. <문장과 순간>, 92p


눈앞의 찬란함을 표현할 수 있는 더 좋은 말을 찾고 싶었다… 그러다 순간 깨달았다. 내가 그 황홀한 일출 속에 '온전히'있지 않다는 사실을. 오로지 단어로 가득 찬 머릿속을 헤매고 있다는 사실을.
<문장과 순간>, 32p


위대한 장면도 감상을 하지 않았다면 사소한 것이고 사소한 장면도 감상을 하였다면 위대한 것이다.
<문장과 순간>, 145p


내가 살아온 인생보다 길게 카피라이터로서 살아온 대선배의 생각을 엿볼 기회는 흔치 않다.


수많은 문장과 수많은 순간을 경험한 작가는 눈앞의 순간에 집중하라고 한다. 너무 당연하지만 쉬이 잊는 말이다. 그 어떤 위대한 걸 눈앞에 두고도 감상하지 못하면 가치 없는 순간일 뿐이다.


좋은 책, 콘텐츠 리스트는 왠지 숙제같다. 리스트를 지우는 데 급급하면 눈앞에서 흘러가 버리기 쉽다. 남들이 읽으라는 것보다 내가 읽고 싶은 것, 보라는 것보다 보고 싶은 것, 가라는 곳보다 가고 싶은 곳을 나만의 속도로 온전히 감상하고 싶다.






남의 경기가 우리 경기가 될 때


결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스포츠 경기의 매력이다. 기적 같은 역전극이야말로 스포츠의 꽃이다. 팬들은 말 그대로 ‘각본 없는 드라마’를 꿈꾼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내 것처럼 느끼려면 조건이 있다. 바로 소속감이다. 우리 학교, 우리 지역, 우리나라. 희미했던 소속감은 외부의 적 앞에 선명해진다. 그제야 비로소 남의 경기는 우리 경기가 된다.


대단한 상대 앞에 선 우리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한다.


                    


인스타그램에 매일 연재하고 있어요.

@jaehong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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