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11월 5주 차
평소에 먹지도 않는 아침을 손까지 들고 주문한다
"혹시, 피쉬로 바꿀 수 있을까요?"
맞다, 이런 기분이었지
요즘 웬만하면 다 폰카로 찍는 내가
별의별 카메라를 다 챙기고 있다
맞다, 이런 기분이었지
크리에이티브디렉터: 유병욱
카피라이터: 홍선미, 이은정
아트디렉터: 최인철, 박주연, 조성은
감독: 고한기
다음은 흔히 보이는 문장이다.
1) 새벽에 깨워졌어요.
2) 심경의 변화로 보여진다.
3) 어떻게 받아들여져야 할까.
나는 이렇게 바꿔 쓰고 싶다. 그 이유는 행위의 주체에 초점을 맞추고 싶어서다.
1) 새벽에 깼어요.
2) 심경의 변화로 보인다.
3)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생략된 주어를 넣어 보면 이해하기 쉽다.
(나는) 새벽에 깼어요.
(나는) 심경의 변화로 보인다.
(나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사진 찍을 때 초점을 맞추듯 글 쓸 때도 초점을 맞춰야 한다. 문장도 초점이 잘 맞아야 선명하기 때문이다.
온라인몰에서 위시리스트를 만들어본 적 있는가. 살까 말까, 지를까 참을까, 아이템을 머릿속으로 몇 번씩 들었다 놨던 경험 말이다.
온라인몰을 애용하는 사람이라면 위시리스트라는 말이 익숙할 것이다. 위시리스트란 사고 싶은 물건을 저장해두는 페이지다.
그런데 저장해둔 물건이 어느새 시즌이 지나고, 유행이 지나고, 심지어 이미 산 것처럼 질릴 때도 있다.
오래전에 저장해둔 물건을 블랙프라이데이처럼 높은 할인율에 혹해서 사면 웬걸, 머릿속에서 그리던 것과 다를 때가 있다. 그럴 땐 품절될까 마음 졸이던 때가 그리워진다.
보자마자 꽂혀서 산 게 아니라 위시리스트에 넣어둔 데는 다 이유가 있는가 보다. 그래서 가끔은 사는 것보다 찜만 하는 게 낫다. 안 사면 100% 할인이니까.
인스타그램에 매일 연재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