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보다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은가를
고민하기 시작하는 것.
어느 날 아침 하얀 목단꽃이 활짝 터져 있었어.
아침의 고요를 펑 하고 터뜨린 소리 없는 폭발.
피었다기보다 터졌다는 말이 맞았어.
꽃은 폭발적이야. 적어도 사람이 보기엔 그래. 하지만 꽃에겐 시속 5밀리미터의 속도로 자신의 한계를 열어젖히는 시간이 필요해. 우리의 오늘도 이런 놀라움을 향하는 과정 아닐까.
가끔 누군가의 말에 감탄할 때가 있어.
말을 잘하게 된다는 건
말솜씨가 는다는 뜻이 아닌 것 같아.
삶의 기쁨과 슬픔, 높고 낮음,
거칠고 부드러움, 예쁘고 못난 부분까지.
자기 삶을 닮은 목소리를
갖게 된다는 뜻이지.
오늘 해야지 하면
이번 주 안에 하고
이번 주 하면 이번 달 안에
이번 달 하면 올해 안에
올해 안에 해야지 하면
안 하게 되더라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던 색을 입어본다.
안 맞는다고 생각하던 사람과 놀아본다.
싫어한다고 생각하던 음식을 먹어 본다.
나를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끝.
나를 발견하는 일에는 끝이 없다.
인스타그램 @jaehong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