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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멍원장 Nov 11. 2022

Survivorship Bias(생존편향) 후기

여행과 헬스케어 그리고 생존편향 이야기 

유학 시절 만난 태국 친구들을 자주 보러가다가 태국이 좋아져서 여행까페 등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고
배운게 의료공학과 헬스케어라 20년 넘게 미국과 한국에서 대학병원과 보험사에서 다양한 상품과 사업을 기획하며 
느낀 여러가지 헬스케어 사업들에 대한 글도 쓰는 사람입니다  


여행도 그렇고 헬스케어(의료이용)도 그렇고 먼저 겪은 사람들이 후기는 나중에 겪을 사람들에게 좋은 정보가 됩니다.  오늘은 그 후기들과 생존자 편향에 대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Survivorship Bias (생존자 편향의 오류)


 

"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전투기가 격추되는 것을 줄이기 위해 전장에서 돌아온 전투기들의 외상을 분석하여 취약 부분을 보강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분석 결과 비행기의 외상 대부분이 날개 및 꼬리 부분에 집중되어 있었고, 이에 당연히 해당 부분에 추가 장갑을 설치하려 하는데 분석을 총괄한 연구원이 당장 조종석과 엔진 부분을 집중 보완해야 한다는 뜬금없는 주장을 했다고 한다.


그의 분석에 의하면 비행기의 각 부분들이 적군의 총탄에 손상을 입을 확률이 비슷한데, 조종석과 엔진 부분에 총탄의 흔적이 없다는 것은 그 부분이 적군에 의해 손상을 받으면 치명타를 입고 돌아오지 못했다는 증거라는 것.


만약 이 훌륭한 연구원이 아니었으면  "편향된 데이터 분석으로 쓸데 없는 곳에 두꺼운 갑판을 덧 댈 뻔 했던 이 사건을 일반화해서 ‘생존자 편향의 오류 (survivorship bias)라 합니다 (이상 요약 설명)


생존자 편향 오류에 대한 출처(원본글-위키페디아)

https://en.wikipedia.org/wiki/Survivorship_bias


먼저 여행에 대해 얘기를 꺼내보면 


많은 사람들이 특정 국가에 대한 여행을 하고 많은 후기를 남깁니다.  혹은 그게 홍보등 특정 목적일 수도 있지만 대부분 내가 느낀 여행 경험을 알리고 기록하고 (자랑하기) 위함일겁니다.  열심히 글을 써서 남기는 자체를 위에서 언급한 서바이버(살아 돌아온)라는 의미라고 해석해보면 진짜 싫은 여행이면 이 글을 이렇게 썼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글 쓴이의 글은 총알을 아예 안맞고 좋은 기억만 있거나 돌아왔으나 그 여행지를 다시 갈만한 작은 문제 위주 였다고 생각해봅니다. 물론 안좋은 이야기가 많은 다시는 안갈 나라나 장소에 대한 의견도 가끔은 보이지만 대부분 좋았던 후기를 반박하는 리플에 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일부 컴플레인 글들은 분노나 짜증이 가득일뿐 여행에 참고할 정보도 없고 읽어보기 싫어 패스하곤 합니다 


이 생존편향의 오류 혹은 활용은 많은 영역에서 많은 역할을 합니다.  


치킨회사의 마케팅에도 쓰인다고 할까요?  대한민국 퇴직자들이 차리는 치킨집 갯수를 보면 프랜차이즈로 성공한 퇴직자의 성공 수기가 계속 퇴직자를 영입합니다.  타 국가의 2배 5배 10배가 넘는 가맹점이나 치킨 매장숫자로 지옥이 되도..  실패한 전사자들의 염려 스러운 후기를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퇴직자들은 치킨을 튀깁니다


여행 얘기를 계속하면 한 나라와 내 여행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꾸준히 그 여행지와 갈곳과 환상을 심어주는 후기를 씁니다.  내가 좋아하는걸 알리는건 너무 당연하고 심지어 이 분들은 그 장소를 점점 자주 가며 더 잘알게 되면서 초행자가 겪을 수 있는 여러 사고와 문제를 이미 겪지 않을 내공까지 쌓인 분들입니다 


준비되지 않은 많은 여행자들이 해당 여행의 숙련자나 팬이된 분의 결과물을 기대하며 또 따라갑니니다.


그렇다면 살아남지못한 비행기,  그 여행에서 작고 큰 문제가 가득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의 돌아온 후기는 어떤 의미가 있을가요?  여행에서 많은 안좋은 경험은 1)안좋은 운과 2)현지의 원래 문제점 그리고 3) 나의 정보와 대처능력(경험)부족에서 옵니다.  


여행에서 운은 어쩔 수 없지만 현지를 객관적으로 정확히 알거나 나의 대처능력이나 사전 정보가 충분히 있다면 꽤 내가 실패할 확률을 줄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운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경우가 충분한 사전 정보로 인해 바뀔 수 있습니다 


제가 경험한 많은 여행 블로그와 커뮤니티는  "생존 편향의 오류가 가득한거 같습니다 " 살아남지 못한 이유를 들을 수 없고 생존한 사람의 결과만 가득할때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   


여자 혼자 떠나는 인도 여행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다던지, 여행자의 천국이라고 불리우는 지역들이 실지로 해당 경찰서에서 자잘한 범죄는 접수조차 안받는 우범지역이었고, 초보자들간의 꿀팁이라고 공유되는 여러 이야기가 실질적으로 초행자 티를 너무 내서 범죄에 쉽게 노출되는 경우라던지  너무 많습니다. 


실제로도 안좋은 후기는 바가지나 불친절 수준까지 나오지 범죄나 사고를 경험한 분이 그런 얘기를 쓰지 않습니다.  특히나 실명과 큰 차이가 없는 내 카카오나 네이버 아이디를 내가 경험한 범죄 특히 성범죄 등과 같은 내용으로 적기는 많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익명 후기가 읽을 수준으로 잘 정돈된 곳도 없습니다. 


머 범죄나 사고같이 큰 얘기로 겁을 주는 글을 쓰고 싶지는 않습니다  자녀를 성공으로 키운 후기를 적은 스트레스만 가득 주는 남의 베스트셀러 보다 우리 가족이 같이 아파가며 적어온 자녀의 성장 일기가 더 값어치 있듯이 ..  실패하고 힘들었던 후기가 타인에게도 더 고마운 여행 정보일겁니다


저는 위인전을 별로 안좋아합니다. 성공한 인생 혹은 성공적인 부분만 골라담은 글과 말들이 어릴때 저를 얼마나 힘들게 했는지 많이 경험했고 그래서 방황한 시간이 너무 많습니다. 그 보다는 내 고민을 같이 하며 같이 살아가는 온오프라인 지인들 간의 진솔한 얘기와 그런 사람들의 모임을 더 좋아합니다.  

그래서 모임과 글을 쓰는걸 아주 좋아하고 사람간의 전체적인 소통과 교류를 아주 존중합니다. 그러면 실제 삶을 살아가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더 되더라고요 


생존편향은 돌아오지 못한 비행기의 이야기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교훈을 줍니다   


그리고....   


이 생존편향의 이야기는 여행, 공부, 운전, 스포츠 등 모든 부분에 적용될 수 있지만  


우리 모두는 살아가다 보면 환자이기도 합니다.  인구가 5천만명이 조금 넘는 나라지만..    당뇨 3~4백만, 디스크 2백만 이상 등등 여러 질병 환자 숫자를 다 더하면 인구도 넘어 갑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일회성, 만성질환, 중대질환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환자생활을 위해서 아파가면서 느끼는 여러 경험들을 성공한 부분만 듣는것(성공 후기) 도중요하지만 지속적으로 경험을 남기는 (수기) 형태나..  실제 해보니 문제 있었던 부분을 나누는 (경험 후기)가 그 이상 중요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과거 대부분의 책이나 유튜브 여러 환우 커뮤니티는 낫는법, 이걸 꼭 해야한다 등으로 살아돌아온 부분에 대한 내용만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최근들어 당뇨, 천식 등 앱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이용객이 늘어나고 게시판과 커뮤니티를 통해 일상적인 얘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 등이 늘어나고 있긴 합니다 


같은 질환을 겪었거나 겪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얘기를 편안하게 들을 수 있거나 그들이 해본 경험들이 미화되지 않고 잘된거 잘못된거 모두 끌어낼 있는 공간이 생긴다면 실질적으로 편향이 이루어지지 않는 좋은 후기의 공간이 있을거 같습니다. 


그런 후기들을 잘 끄집어 내기 위해서는..  실제 환자들이 첫 진단을 받는 시점부터 더 아파지고 혹은 나아지고 다양한 좋아진 케이스들, 안좋아지는 케이스들의 본인과 의료진의 이야기가 많이 공유되고  질환 단계별로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공감한 사람들이 그 단계의 자기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편하게 적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 할것입니다. 


환자들을 인터뷰 해보면 실제 아파보면서 각자의 아픈 단계에 따라 치료 후 관리를 해가면서 여러 고민과 시도 심지어 다음 치료에 대한 판단을 하지만 대부분 이런 노하우는 스스로 겪으면서 배워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영역에 큐레이션, 소비자(환자) 커뮤니티 영역의 좋은 서비스가 있다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시작은 여행으로 했지만  마무리는 지금 제가 하는 제 일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슬기로운 환자 생활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가는 이야기를  브런치에서도 조금씩 적어보려고 합니다.  


제가 만들려고 하는 그 서비스의 이름과 내용은 다음에 더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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