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늘 나 같은 사람을 찾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추진력이 빠르고
눈치도 빠르고
효율성을 따지면서
세심하다.
일할 때에는 전형적인 ENTJ 그 자체인데,
내 사람한테만 F인 그런 사람이다.
학창 시절, 아니 대학시절까지만 하더라도
나 같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사업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린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같았다.
전체 인구의 2%라는
ENTJ가
내 주변에는 80% 이상이고,
직장인들보단
사업과 투자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로
주변이 채워졌다.
모두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때 내게 드는 의문 한 가지.
나와 같은 사람들로 채워진 난, 행복한가?
나와 다른 생각과 행동들이
가끔은 답답하고, 공감이 되지 않기도 했다.
마치
고구마 100개를 먹은 느낌이었다.
효율적인 대화
빠른 의사결정
목표를 향한 방향성
이건 내가 늘 꿈꿔왔던 환경이었는데,
왜 마음 한 켠이 허전할까?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서,
내겐 더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대화가 복사 붙여넣기처럼 느껴졌다.
서로의 생각을 너무 쉽게 예측 가능하다는 게
편안함보단, 지루함으로 나가왔다.
마치 완벽하게 맞춰진 퍼즐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허전한 기분.
다 맞춰져 있는데도, 뭔가 비어있는 것 같은
비슷한 사람들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
하지만 가끔은
내 안의 틀을 깨줄 나와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나와 닮은 사람들과 있을 때 진짜 행복한 걸까?
아니면, 익숙함을 넘어설 수 있게 해줄 누군가가 필요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