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같은 사람, 나와 다른 사람.

by 재혁

나는 늘 나 같은 사람을 찾았다.


내가 생각했을 때

나는


추진력이 빠르고

눈치도 빠르고

효율성을 따지면서

세심하다.


일할 때에는 전형적인 ENTJ 그 자체인데,

내 사람한테만 F인 그런 사람이다.



SE-1d3ecdef-3991-442a-bfee-f7293d38f370.jpg 자주 가는 카페, 자주 읽는 매경



학창 시절, 아니 대학시절까지만 하더라도

나 같은 사람이 없었다.


그러다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났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사업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린 사람들은

모두

나와 같았다.





전체 인구의 2%라는

ENTJ가

내 주변에는 80% 이상이고,


직장인들보단

사업과 투자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

주변이 채워졌다.



모두 나와 같은 사람들이다.




이때 내게 드는 의문 한 가지.



나와 같은 사람들로 채워진 난, 행복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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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땅과 나무



나와 다른 생각과 행동들

가끔은 답답하고, 공감이 되지 않기도 했다.

마치

고구마 100개를 먹은 느낌이었다.



효율적인 대화

빠른 의사결정

목표를 향한 방향성


이건 내가 늘 꿈꿔왔던 환경이었는데,

왜 마음 한 켠이 허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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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으면서,

내겐 더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모든 대화가 복사 붙여넣기처럼 느껴졌다.


서로의 생각을 너무 쉽게 예측 가능하다는 게

편안함보단, 지루함으로 나가왔다.

마치 완벽하게 맞춰진 퍼즐을 보는데,

왠지 모르게 허전한 기분.



다 맞춰져 있는데도, 뭔가 비어있는 것 같은



비슷한 사람들이 주는 편안함과 안정감.


하지만 가끔은

내 안의 틀을 깨줄 나와 다른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나는 나와 닮은 사람들과 있을 때 진짜 행복한 걸까?


아니면, 익숙함을 넘어설 수 있게 해줄 누군가가 필요한 걸까?

이쁜 울 규리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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