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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2월 32일

윤성빈의 얼굴을 보고 생각한 것

왜인지 '건강한 남자'의 느낌이 그 친구와 닮아 있었다.

by MONORESQUE

어떤 얼굴이 있다. 생김새나 분위기가 아닌 어떤 기억으로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 별로 닮은 것도 아닌데 윤성빈을 보며 고등학교 때 친구가 떠올랐다. 새하얀 피부에 입술이 도톰하고 살짝 매부리였지만 흉하지 않은 코를 가졌던 그의 관한 기억은 졸업 후에도 좀처럼 떠나가지 않았다. 동영배를 보며, 네덜랜드의 스케이터 스벤 크라머를 보며 그 친구와의 시간을 추억했다. 윤성빈을 보자마자 마음이 일렁였다. 닮은 구석이라곤 어디에도 없었지만 왜인지 '건강한 남자'의 느낌이 그 친구와 닮아 있었다. 그 친구는 축구를 잘했다. 농구 솜씨도 뛰어났다. 노래를 잘 했으며 HOT의 발라드를 학교 축제 무대에서 불렀었다. 그와는 별 상관도 없는 윤성빈의 얼굴을 보며 아직은 덜 떼탔던 시간이 떠올랐다. 어김없이 오늘 이후 내일이 찾아왔던 시간. 그 아름다움이 윤성빈의 얼굴에서 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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