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고요한 재난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의 U-턴 '그 후'를 살다
“바냐 아저씨, 우리 살아가도록 해요.길고 긴 낮과 긴긴밤의 연속을 살아가는 거에요. 운명이 가져다주는 시련을 참고 견디며 마음의 평화가 없더라도. 지금 이순간에도. 나이 든 후에도. 다른 사람을 위해서. 그리고 언젠가 마지막이 오면 얌전히 죽는 거에요. 그리고 저 세상에 가서 얘기해요. 우린 고통받았다고. 울었다고. 괴로웠다고요. ”
“그러면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어여삐 여기시겠지요. 그리고 아저씨와 나는 밝고 훌륭하고 꿈과 같은 삶을 보게 되겠지요. 그러면 우린 기쁨에 넘쳐서 미소를 지으며, 지금 우리의 불행을 돌아볼 수 있을 거에요. 그렇게 드디어 우린 평온을 얻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