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기도가,
밤에 들리지 않게

나는 결코 너의 시작하는 뒷모습 밖에, 볼 수 없어서

by MONORESQUE





오늘 가장 예상 밖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 하루가 지났는데 보려던 영화도 취소하고 / 오르간 반주 연습도 하지 못하고 / 누나에게 걸려온 전화를 받고 뒤늦게 악보 펼치니 까마득하기만 한데 / 그런데 생각한 그럼에도 하고싶지 않은 일이란 역시니 하지 않고 있는 아무것도 하지 않은 날에 대한 마침이라는 걸, 그런 사실을 괜히 하나 더하고 깨닫는다. 그게 무엇이었는지는 말하기가 주저되지만 느낌 아닌 아니게 그냥 두는 . 바버의 폴스미스 콜라보 이미지가 그저 좋았다.


낭독 파일로는 여러 듣다 자기를 반복한 나츠메 소세키그 후문고본으로 읽는 중인데 극중 다에스키 나랑 똑같은 부분 나와 속으로 헉했다 잠에 들기까지의 과정을 알라버렸다는 대목 예전 어딘가 쓰기도 했는데 감은 안으로 묘한 풍경이 펼쳐지면서 이내 잠으로 빠져드는 길목을 나도, 한참 앓았(었)다.


lcXxJ51x2riLxGRlhP09.jpg


어떤 하루는,
자기 전 단 두 줄의 문장으로 저물고 있었다.

https://youtu.be/-p5fSjGXUVI?si=lq3TEQDQrmKLlKhH



일주일에 하루쯤 증발하는

요일에 서면, 나는


시작은 아마, 언제인지 확실치 않지만 그런 시작이란 것 또한 이미 얼마만큼인지 알 수도 없어 결국 무얼 이유로 따져 물어야할지 조차 모르고서 난, 오늘 아침 참 일어날 수가 없었는데 아마 전날 7천 걸음을 넘게 걸어 돌아온 탓이었는지 아니면 보다 더 전 실내같지 않은 실내랄까, 정원 한쪽 컨테이너에서 어쩌다보니 두 시간 즈음을 보내고 돌아온 이유 때문인지 다음을 노리고 누울 때마다 그 생각은 연달아 실패되기 바쁘다. 이럴 때일 때면 그 시간의 속도라는 것 또한 사건의 단계에 맞춰 덩어리처럼 토막난 시간체의 형태로 일어났다 흩어지길 반복하고 그렇게 오전 11시 무렵을 그리고 간신히 점심을 먹은 뒤 2시와 3시 즈음이 온 줄도 모르고 이미 지난 어제이다. 오히려 이럴 줄 알았더라면 차라리 다시 생각했을 되돌리지 못하는 어제에서의 계획을, 그렇다면 난 무얼 기준으로 궁리하며 예상했을까. 내가 나를 예측할 수 없는 시간이, 그런 날들이 언젠가부터 계속 왜인지 인 것만 같다. 그래서 내일의 비어있는 그 시간이란 건 또 얼마나 나의 몫이 될 수 있을까 싶어지는, 괜시리 새벽 2시에 일어나 앉아 책상에 하지 못한 것들의 남긴 한숨을 세워보았다.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는 그를 지탱해줄 거대한 파이프를, 그의 구조를 엿볼 수 있는 크고 작게 얽힌 케이브의 덩어리체가 저녁 무렵, 하루가 끝을 향하는 그 시간 공개되는, 마치 그런 것처럼. 일어나서부터의 2시간, (루드비히 반) 베토벤, 베토벤은 그의 유명 가곡 '이히 리베 디히'의 가사를 당시 무명이었던 시인 시구절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ich 그리고 liebe dich.



지중해 너머

불어오는 봄은 좀 그렇고


lGs.jpg


이탈리아는 결국 음악도 페인팅도 그리고 패션과 미식까지도 색으로 표현이 될 수 있구나, 지난 올림픽의 개폐막식은 마치 말하고 있는 것만 같아 우리나라 이야기도 아닌데 괜시리 마음이 뿌듯하다. 좀처럼 굽힐 수 없는 것들에의 승리, 비록 흔들릴 수는 있어도 부정되지 않고 건재하며 어떤 진실됨의 가치를 결국 오래 지속된다는 메시지를 그려내는 게 그럼에도 올림픽이었다 돌아본다. 역대급 가장 외면받은 올림픽이 지나가고 그렇다면 남은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면 보편적 방송권에 대한 때 아닌 논쟁을 빼면 달리 돌려볼 장면은 별로 없고, 그저 여전히 믿음에의 상찬이라 아니 말할 수가 없다, 그러고보면 얼마 전 '유니클로'는 피카소와 마티스의 UT를 제작하며 18세기 당시 마티스의 색감을 구현하기 위해 직접 니스 지역을 찾아 지중해에 비치는 하늘과 태양과 별의 환영으로부터 색을 도출했다고 하는데, 나아가 피카소의 경우 그 재단의 도움을 받아 피카소가 실제 사용했다고 알려진 카란다슈 파스텔의 색을 유출해 사용할 수 있었다고도 하는데, AI면 단 몇 초에 해결될 작업에 소요되는 수 년에 걸친 (재단과의) 교류와 부러 방문해 목격하는 실체험에서의 컬러감이란, 아마 내가 기억하는 올림픽에 더 가깝다. 그리고 고인이 되어버린 잇세이 미야케 씨의 'HOMME PLISSÉ ISSEY MIYAKE'는 이탈리아의 색을 테마로 오는 3월 전시를 준비하며 그 제목을 Amid Impasto of Colors ー積み重なる色ー라 지었다. 겹치고 더해지며 태어나는 색깔.


elM.jpg


말하자면 새로운 크리에이션의 시작점으로 그 마을의 색에 대한 채집을 진행한 셈이고, 강조해 말하기를 '필드워크'에서만 발현되는 색이란 분명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옴므 플릿세 이세이 미야케' 팀은 26년 봄여름 콜렉션을 위해 이탈리아 각지를 돌며 세월과 함께 변화하는 건물의 벽면의 그리고 시장과 야채와 같은 식재료의 표정을 바다에 비치는 저녁 무렵의 마을을 관찰하며 색채로 채집했고, 그를 바탕으로 세월과 동반하는 컬러를 비로소 발견해내고야 만다. 전시는 현지에서 채집한 200종 이상의 색 중 골라낸 44개 색을 플리츠 기지로 소개하고, 현지 탐방 팀의 스터디 결과도 공개된다. 일종의 시간과 발견과 세월과 그 날들이 밝힌 색들을 공존하게 하는 작업이기도 한 셈일텐데, 완성된 옷들의 이름은 'COLORS OF ITALY'라 지었다. 올림픽이 지나고, 봄이 찾아온다.

https://www.fashion-press.net/news/143288



匿名の日々、

자유로움의 디오라마


スクリーンショット 2026-02-28 午後12.25.54.png


건반을 가진 관악기 or 관이 있는 건반악기 곧 오르간과 피아노의 공통점은 생긴게 좀 비슷하다 외 없음 레가토 주법 뭔가 바로크스럽고 좋은데 몇 십년 굳은 손이 그게 되나 피아노 근육도 다 죽은 마당에 게다가 88개 대 61 나 원래 도-미 정도는 치는 손이었는데 친해질 수 있을까 집에 오는 길 하늘에 만게츠까지 3-day 내 손가락의 걸음걸이를 이제, 알았다.


같은 자리에 가만히 서 있는 것 같지만 24시간 멈추어 있는 적은 없다. 가지를 떨구고 한 세월을 보내는 듯 그저 싶어도 위아래로 아래서 위로 열과 에너지를 운반하며 매일 노동을 하는 모습이기도 하다, 그건. 목련이 꽃봉우리를 피었다고 이야기된 어제, 그리고 그제. 어쩐지 난 나무도 아니면서 가만히 집 안에서만(동네 반경 500m 정도까지를 포함한다면) 머물며 있고 말았는데, 가만히 있기만 한다는 건 나무의 보이지 않는 사정과 같이 때때로 어느 가만하지 않는 하루보다 격정적이거나 벅차거나 울분에 또는 반복되는 한탄과 좌절에 요동치는 일이기도 하다, 어제와 그제에 있어서의 아마도 나란 사람에 대해.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내린 언덕 위에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버리었습니다.

따는 밤을 세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럼에도 나무에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야말로 가만한 날들이란 존재해 그를 해갈이를 한다고도 말한다는데, 말하자면 열매를 맺거나 꽃을 피우지 않는 시간이 그들을 지나는데 이를테면 하루종일 움직이거나 그러지 않거나에 따라 뭉개져 흩어져 사라지는 시간을 뒤늦게 바라보며 밤늦게 찾아온 윤동주의 시에 대해, 그 오랜 식민 시절 암담한 속에 써내려간 아름다운 글귀에 먼지 속에 피어나는 가만한 자아의 꽃이라고 오역돼 읽히기도 하는 것이다. 겨울에 그리고 오늘에 가만한 그 자리에서 그러고 마는 것이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위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거외다."


-'별헤는 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윤동주


7pymrxo7d8vqfp8ttaa4ri539c8k.jpeg



가장 아무것도 아닌 이름,

마르지엘라 마르지엘라


スクリーンショット 2026-02-27 午前10.47.05.png 또 하나의 아트적 일상에 대한 고찰, 익명성의 디자이너 마르지엘라에 대한 일본 내 최대 규모의 전시가 4월 '쿠단 하우스'에서 열려요.


저는 답을 제시하기보다 물음을 던지고 싶은 것입니다.

スクリーンショット 2026-02-26 午前3.01.45.png 1927년 지어진 스페인 양식의 가옥을 리뉴얼한 회원제 비즈니스 이노베이션 복합 공간 '쿠단 하우스'에서 마르지엘라의 새로운 창작물이 공개돼요.



匿名性は、私の創造の自由にとって不可欠なプライバシーを守るために必要なものです。ファッションの時代と同じ興味や強迫観念を、私は今も持ち続けていますが、人間の身体はもはや唯一の表現媒体ではありません」「私は常に観察者であり、日常的な物や状況から強いインスピレーションを受けています。今日ではさまざまな技術的サポートを用いることが当たり前になっていますが、私は可能な限り、手仕事のプロセスを見せることにこだわっています。それが、不完全さやパティナ、未完成の美に対する私の深い愛情につながっています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MONORESQUE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씨네21, VOGUE 등 10여 년 잡지를 만들었습니다. 지난해 '도쿄의 시간 기록자들', '때로는 혼자라는 즐거움' 출간. 사람, 그리고 문화에 대한 글을 씁니다.

68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4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7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1화언젠가 그들은 누구인가 생각하면 어쩌면 나같았다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