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가 중단될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
프로젝트가 멈출 때
가장 먼저 사라지는 것은 코드도, 문서도 아니다.
사고다.
파일은 남아 있고,
구조도 남아 있고,
기록도 남아 있다.
그런데 다시 시작하려고 하면
어디서부터 판단해야 할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문서는 남아 있다
로그도 있다
히스토리도 있다
그런데도
왜 이 결정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기록은 남아 있지만,
그 기록을 해석할
사고의 기준이 없다.
사고를 결과로 착각하면
기록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사고는
어떤 선택지를 검토했고,
어떤 기준으로 하나를 버렸는지의 연쇄다.
이 연쇄가 기록되지 않으면,
결과만으로는 사고를 복원할 수 없다.
사고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기록되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취급된다.
회의에서 했던 말
머릿속으로 정리한 판단
“당연해서” 적지 않았던 기준
이것들은 실행으로 옮겨지는 순간
기록 밖으로 밀려난다.
그래서 이런 상태가 된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겠는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모른다
이때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는 처음이 아니다.
다만, 사고가 사라졌을 뿐이다.
이 지점에서
하나의 기준이 생긴다.
다시 설명할 수 없는 사고는
다시 사용할 수 없다.
그리고
다시 사용할 수 없는 사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다.
그래서 다음 질문이 생긴다.
우리는 왜
사고를 보존하지 못하는 구조를
반복해서 만들게 될까?
다음 글에서는
사고를 보존하지 못하는 구조가
어떤 공통된 형태를 가지는지를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