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실행과 판단이 분리되는 순간

사고는 사라지지 않는다

by Jaehyun Shin

다만, 구조 밖으로 밀려날 뿐이다


자동화가 사고를 지운다고 말하면,

대부분은 고개를 젓는다.

맞다.


사고는 여전히 존재한다.

문제는 사고가 더 이상 호출되지 않는 상태다.


abstract_architectural_structure__1767545461.png 실행은 구조 안에 남고, 판단은 바깥으로 밀려난 분리 상태.


분리는 의도가 아니라 결과다

누군가 판단을 지우자고 결정하지 않는다.

분리는 항상 결과로 발생한다.

판단을 규칙으로 바꾸고

규칙이 충분히 안정되면

더 이상 사람에게 묻지 않게 된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실행과 판단은

다른 위치에 존재하게 된다.


판단은 언제 가장 빠르게 사라지는가

아이러니하게도,

판단이 가장 빨리 사라지는 순간은 성공이다.

잘 돌아가고

문제가 없고

손댈 이유가 없을 때

그 판단은 다시 호출되지 않는다.


실행은 남아 있지만, 설명은 없다

시간이 지나 구조를 다시 열면 이런 상황을 만난다.

무엇을 하는지는 알겠는데

왜 이렇게 되어 있는지는 모른다

이때 우리는 이렇게 말한다.

“원래 이렇게 되어 있었어요.”


이 순간이 기준선이다

사고가 사라진 게 아니라,

공유될 수 없는 위치로 이동했을 뿐이다.

실행 → 시스템 안

판단 → 개인의 기억 안

이 분리 상태가 만들어진 순간부터,

사고는 보존되지 않는다.


다음 글에서 다룰 이야기

다음 글에서는

기록은 있는데 사고가 없는 상태,

즉,

기록되지 않은 사고는
왜 존재하지 않는 것과 같은지

를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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