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동화가 남기지 않는 것들

자동화는 늘 성공처럼 보인다

by Jaehyun Shin

자동화는 보통 성공으로 기록된다.


속도는 빨라지고, 실수는 줄어들고, 결과는 안정된다.

그래서 문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시 열어보기 전까지는.


abstract_architectural_structure__1767545139.png 자동화 이후 구조는 남아 있지만, 판단의 맥락이 비어 있는 상태


다시 열었을 때 생기는 공백

시간이 지나 구조를 다시 보면,

작동은 한다. 결과도 나온다.

하지만 설명이 멈춘다.

왜 이 순서였는지

왜 이 조건이 필요한지

왜 다른 선택지는 버려졌는지

그때의 판단을 말해줄 문장이 없다.


자동화가 남기는 것

자동화는 많은 흔적을 남긴다.

실행 결과

처리 로그

성공과 실패 기록

상태 변화

이 기록들은 모두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말해준다.


자동화가 남기지 않는 것

하지만 자동화는

왜 그렇게 결정했는가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이 질문들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동화가 안정될수록,

이 질문들은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다.


사고는 언제 사라지는가

사고는 자동화되는 순간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는 순간은 따로 있다.

판단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고 여겨지는 순간


설명되지 않는 판단은

곧 기억되지 않는다.


다음으로 이어지는 질문

기록은 남아 있는데,
왜 다시 시작하기는 어려울까?


이전 01화1. 사고는 어디에서 사라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