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는 늘 성공처럼 보인다
속도는 빨라지고, 실수는 줄어들고, 결과는 안정된다.
그래서 문제는 잘 보이지 않는다.
다시 열어보기 전까지는.
시간이 지나 구조를 다시 보면,
작동은 한다. 결과도 나온다.
하지만 설명이 멈춘다.
왜 이 순서였는지
왜 이 조건이 필요한지
왜 다른 선택지는 버려졌는지
그때의 판단을 말해줄 문장이 없다.
자동화는 많은 흔적을 남긴다.
실행 결과
처리 로그
성공과 실패 기록
상태 변화
이 기록들은 모두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말해준다.
하지만 자동화는
왜 그렇게 결정했는가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이 질문들은
시스템이 아니라 사람의 몫이기 때문이다.
자동화가 안정될수록,
이 질문들은 더 이상 요구되지 않는다.
사고는 자동화되는 순간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는 순간은 따로 있다.
판단이 더 이상 필요 없어졌다고 여겨지는 순간
설명되지 않는 판단은
곧 기억되지 않는다.
기록은 남아 있는데,
왜 다시 시작하기는 어려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