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02 / 2015 ~ #089
요즘 자주는 듣는 노래가 있다. 릴러말즈 - 불평불만이라는 노래다. 노래를 듣다 보면 물질만능주의 속 끊임없이 욕망과 더불어 소유한 것에 대한 불편함이 과잉 소유의 합리화와도 비슷하게 느껴 지진다. 한편으론 지속적인 열등감도 생각나게 한다.
이 노래 가사 중. 제일 좋아하는 부분은
"불평불만을 하기엔 참 많이 갖고 살아 이기적인 것도 알아 참 사람이라는 게
가지고 가져도 가지고 싶은 걸까 다 가지면 좋을까 매일같이 웃을까
가지고 가지면 너도 내게로 올까 다 가지면 매일같이 웃을까"
어느 한 유튜브에서 중년 부부가 한 말이 "불편한 것 있을 수 있어도, 부족한 건 없다."라는 말과 함께 지금의 현실을 안주하고 만족하며 살아라가 아닌 지금 네가 갖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인지만 해도 내겐 큰 힘이 되었다.
지금 내가 갖고 있는 것들은 영원하지 못하고 오늘 내가 느낀 오늘의 마음이 내일의 내가 봤을 때 다를 수도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요동치는 불확실성 속에 내가 지킬 수 있는 확실함을 많이 갖으려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런 글이다. 지금의 마음을 기록하고 적으면서 생각하는 이 과정이 여러 불확실성에 대한 것들 중 분류하는 작업이며 그것을 확실한 무언가로 정의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리고 하는 것은 운동이며, 가끔 숙제 같으면서도 하고 난 뒤에 최소 그날의 나를 보는 내 마음을 확실함으로 가득 차게 한다. 이런저런 불안감 속에서 쓴 시를 소개하고 싶다.
마침표
불안하다
없어서
불안하다
있어서
없을땐 갖을수있을까
있을땐 없어질까
있기에 볼 수 있고 없기에 볼 수 있는
마음을 외면한다
가끔은 온전히 마주하고 불안을 뒤로한 채
지금을 품으며 살아가자
내가 많이 슬플 수 있다해도
그만큼 기쁠 수도 있는게 사는거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