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연

by 김재동

인 연


흥남,

서호진부두 피란민들의

아우성

갈매기 남南으로 자유 찾아

떠나오던 날

메러디스 빅토리호 1 만4 천 틈에 끼어

열 살 소년도 세 살 박이 그녀도

같은 배를 탔다


눈 감으면 손에 잡힐 듯한

북쪽 고향 집

가슴 저며 오는 아련함도

그녀와 함께 나눌 수 있어 고맙다


꽃향기 지천에 피어나는 4 월

흥남선창 갈매기

소금호수 갈매기로 다시

태어나던 그 날을

담담하게 털어놓던


쉰 번의 봄을 접어 만든 꽃반지

아내 손가락에 끼워주고

메러디스 빅토리호 1 만4 천 틈에 낀

영원한 친구로 살고 싶다


1950년 12월 23일 흥남 철수작전, 서호진 부두 모습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