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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coach Dec 28. 2018

어김없이 연말이다.

올해의 best 3 + 1


어김없이 연말이다. 이 맘 때쯤이면 누구라도 지난 한 해는 어떻게 지냈는지 다가오는 새해는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할 것이다. 보낸 한 해의 베스트 3 혹은 5는 뭐였는지,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어떤 것이 가장 창피했는지, 잊고 싶은지, 혹은 자랑하고 싶은지 등등 생각하고 정리하게 된다. 그즈음이다. 지금이.


그래서 나도 생각해 봤다. 내 올 해의 베스트 3은 무엇일까?

쉽다. 머릿속에 고민하지 않아도 3가지 혹은 4가지 단어가 떠오른다.


지난 36년간 워낙 사건 사고를 많이 겪은 터라 올해는 사실 커다란 사건 없이 조용히 지나간 한 해로 기억되든지 잊힐 것 같다. 그래도 이 3가지 + 1가지는 한번 정리하고 싶다. 



1. CMAF


Content Marketing Asia Forum의 줄임말이다. 6월 27일 ~ 29일 3일간 동대문 디자인플라자에서 진행된 행사다. 살면서 이런 일을 하게 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 보지 못한 일을 했다. 3일간 대략 1000여 명이 참여한 이벤트를 운영했다. 정말 119를 불러 놓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했던 시간이었다. 힘들었고, 힘들었고, 힘들었다. 정말 피는 안 흘렸지만 피땀눈물로 이루어진 3일. 속으로 부글부글 끓었다가 이렇게 계속해야 할 일인가 했다가 이것만 끝나 봐라 당장 그만둔다 라고 생각했다가 왜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지?부터 시작된 무수한 질문을. 그렇지만 어쨌든 무사히 마쳤고, 심지어 성황리에 잘 마쳤다. 너무 힘들었지만 나름 보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간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던 완전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함께 일하기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 내가 가장 크게 얻은 부분이 그 지점이다. 같은 회사 동료가 아닌 며칠간의 프로젝트 때문에 함께 모여서 일하고 헤어져야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 하는 중에, 하고 난 후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고민해 보게 되었던 시간이었다. 



venue의 구성으로 고민하던 순간의 기록



2. 이스라엘 여행

살면서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인 예루살렘이었다. 예수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 예루살렘보다는 갈릴리 호수가가 좋았다. 종합적인 정리는 예수를 믿지 않는 자들이 예수를 팔아서 경제적 이익을 얻는 곳.이었지만 기독교인이라면 살면서 꼭 한 번은 가 보시라 권하고 싶은 곳이다. 



갈릴리 호숫가



3. CMU

ContentMarketing University의 줄임말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contentmarketing이 내 삶에 사고처럼 들어온 한 해였다.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면서 시작도 내 맘대로 된 것이 아니고 홀딩도 내 맘대로 된 것이 아닌 뭐 이상한 프로젝트다. 시작은 날짜와 비용을 갑자기 그냥 무 자르듯 숫자를 정해서 그것에 맞추어 그냥 열심히 하다가 클로징 된 프로젝트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일이 더 많은 프로젝트였고, 그래서 혼자 열심히 바빴는데도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거야?라는 소리도 들어 본 프로젝트였다.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것이 있구나를 여실히 느낀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앞으로는 그냥 열심히 하진 않겠다. 될 일인지 아닌 일인지, 다리를 뻗을 곳인지 아닌지 두드려 보고 열심히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다. 실패를 만회해 보겠다고 발버둥 치면 칠수록 더 해결할 수 없는 나락으로 빠져드는 경험도 덤으로 얻었다. 결과적으로 나는 무엇을 하는 사람인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잘하는가? 어떻게 해야 더 잘할 수 있는가? 등을 빠짐없이 고민하는 시간이었고, 그 시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언젠가 꼭 다시 사용하고 싶은 이미지





+1. 

한 자리를 차지하긴 어렵지만 그래도 나에게 영향을 남긴 순간으로 기억할만하다고 생각되는 포인트.






한 해에 이 정도 정리할 일이 있으면 된 거지 뭐 싶다. 더 많아도 사실 의미 없고, 더 적다면 정말 별 일없이 보낸 한 해가 될 테니까. 딱 이 정도면 적당한 것 같다. 









올해 브런치에는 14개의 글을 썼다. 이 글 포함.

한달에 한개도 못 썼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평균 1개는 작성했나보다. 

이것도 스스로 뿌듯한 포인트다!!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꼭 2018년을 정리해 보세요.

이제 저는 새로 맞이할 2019년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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