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aycoach Mar 22. 2022

실패가 일상이다.

#나는어떤사람인지를찾고있는A에게보내는편지


요즘 여기저기서 많이 보는 물음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인류 이래로 언제나 누구나 한 번쯤은 물어 왔을 질문입니다. 그런데 왜 요즘 이렇게 많이 보일까요?


이제 너무 흔해서 듣기도 지겨우시겠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필요 이상으로 혼자 있을 시간이 많았던 사람들은 당연히 인간이라면 누구나 물었어야 하는 질문으로 돌아오게 된 거죠. 나는 누구인가? 아마 요즘 사춘기를 어떻게 겪었는지 모르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내가 누구인지, 나의 환경은 어떠한지 물을 겨를이 없이 짜인 시간표대로 허겁지겁 달리다 보니 어느새 20대가 되었고, 내 사춘기는 어땠지를 돌아보면 아무 일도 없었던 것 같은 사람들이 드디어 혼자 있는 시간, 아무것도 할 것이 없는 시간이 되자 다시 묻기 시작합니다. 나는 누구인가? 그래서 잘 아시는 것처럼 MBTI가 유행이기도 합니다. 뭔가 손에 잡히지 않는 어떠함을 정리해서 간단하게 정의 내려 주거든요. 너는 0000이야!!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여러 가지입니다. 아마도 가장 흔한 답은 직업일 겁니다. 나는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인가가 나를 표현하는 아주 중요한 수단 중에 하나입니다. 그래서 요즘은 돈을 버는 일 외에도 자신을 표현하는 어떤 수단으로써의 직업(돈을 벌지 못하더라도)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사이드잡이 오히려 자신을 잘 표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어떤 관계 속에서 나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누구 씨네 집 몇째 입니다와 같은 가족관계, 사회 공동체 속에서의 어떤 관계로 자신을 표현합니다. 



내가 누구인가를 생각해 볼 때, 어떤 실패를 겪은 사람입니다. 를 생각해 보시기 권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왜냐면 그만큼 성공은 어렵기 때문입니다. 뭐 사람에 따라서 성공을 정의하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생각하는 성공은 보통 사람들이 잘 이루어내지 못하는 어떤 것을 이루었을 때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성공에 기준을 놓고 생각해 보면 나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일 때가 더 많을 겁니다. 그렇지만 실패는 누구나 합니다. 정말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매일매일 합니다. 심지어 성공한 사람들도 실패를 합니다. 



오늘은 미라클 모닝에 실패했습니다. 

매일 요가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 3일밖에 못 했습니다. 

2주에 책 한 권씩은 읽으려고 했는데, 안되네요.

원래 계획했던 분량은 이것보다 많았는데, 아직 반박에 못했어요. 

이번 달 목표 매출은 70% 정도 달성할 것 같아요.

  


이렇게 실패를 표현할 때 나는 어떤 사람인지 조금 더 분명하게 깨달을 수 있을 겁니다. 



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구나. 

나는 계획을 매일 세우는 사람이구나.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하고 싶은 것은 많은데 실행하는 계획을 세우지는 못하는 사람이구나.

나는 목표는 못 정해도 실행하는 디테일은 엄청 계획을 잘 세우는 사람이구나.  


실패한 것들을 살펴보다 보면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오히려 더 명료하게 보일 때가 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하려다가 실패했지를 돌아보는 과정에서 내가 진짜 하고 싶어서 하려고 했던 것인지 남들도 하니까 하는 것인지, 혹은 그냥 할 생각은 없으면서 말로만 매번 하고 있던 것들은 없는지 생각해 봅시다. 진짜 하고 싶었던 것들이라면 그것을 발견하는 과정에서 내가 무엇을 추구하는 사람인지 몇 가지는 발견하게 될 겁니다. 또한 나도 모르게 실패의 경험을 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하지 않아도 되는 실패의 경험이 나도 모르게 내 속에 쌓여서 해봤자 안될 거야라는 바탕으로 무언가를 계획하고 있는 것은 없는지도 한번 살펴 볼만 합니다. 저는 제가 굉장히 주도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만들어 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차분히 생각해보니 디테일을 채워 일이 되도록 하는 것에 더 적극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또 있습니다. 자신이 왜 실패했는가를 돌아보면 무엇이 더 필요한지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내가 부족한 것을 더 채워가는 과정으로서의 실패도 훌륭합니다. 규칙적으로 해야 하는 무언가를 계속 반복적으로 실패하고 있다면 SNS를 활용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이것을 꾸준히 하고 있음을 알리는 것도 좋습니다. 계획만 세워놓고 하지 않는 것도 SNS에 언제까지 하겠노라고 공표하면 확실히 자극이 됩니다. 



실패만 들입다 파다가 우울해지라는 말씀은 절대 아닙니다. 실패라는 과정을 통해서 성공을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찾아보자는 것입니다. 실패했다고 여기지만 사실은 아직도 하고 있는 과정일 경우도 많습니다. 


앞서 얘기한 실패들을 보면서 한 가지 느껴지십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성공은 사실 좀 거대한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실패했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성공하나 실패하나 크게 인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들입니다. 실패는 무조건 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곁에서 늘 일어나고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받아들이고 나를 돌아보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또 다른 시각에서 한번 볼 수 있습니다. 한 번쯤은 시간을 들여 자신의 별거 아닌 실패를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팀원의 이직을 상담해 주는 리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