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은 원래 어렵습니다.

그래서 어쩌라고 편

by jaycoach


팀장이 어렵다는 것이 공감이 되었다면 이제 준비를 해야 한다.


팀장이 되면 겪어야 할 여러 가지 난관 중에 하나는 12월 31일과 1월 1일처럼 바로 어제까지 팀원이었다가 발령을 받는 그 순간부터 팀장이 된다는 것이다. 어떤 권한이 주어진 다고 해서 바로 그 권한을 사용하는 사람은 잘 없다. 그리고 그 권한과 동시에 책임도 주어진다. 바로 어제까지 같은 팀원이었던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


우선 생각해 보자. 팀장은 어떤 사람이어야 할까.

팀원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 팀에 맡겨진 업무를 훌륭히 수행해 낼 수 있도록 이끄는 사람. 팀원의 개발을 돕는 사람. 팀의 목적을 이루는 사람.

아마 각자 생각하는 팀장의 모습이 다를 것이다.


내가 되고 싶은 팀장은 어떤 모습인지 미리 그려보자. 매일 생각할 순 없지만 시간이 생길 때 한 번씩 생각해보자. 이게 야망이라고 보진 말자. 우리는 11월이 되면 올 겨울엔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목도리를 두를지, 어떤 장갑을 사야 할지 고민하고 여러 사이트를 둘러보지 않는가? 팀장 준비도 이와 비슷하다. 가장 빠르고 쉬운 방법은 현재 팀장의 어떤 모습이 좋고, 어떤 모습이 싫은지 생각해보는 것이다. 뭐라도 좋다. 자기가 원하는 팀장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방법들도 떠오르는 것들이 있다면 생각해 두자.


매일매일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팀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내 말이라면 일단 무시부터 하고 보는 팀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퇴사하겠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달고 있는 팀원은 어떻게 해야 할지. 일 못 하는 직원은 어떻게 대하고, 다른 부서와 커뮤니케이션할 땐 어떻게 해야 할지. 어느 정도로 강단이 있는 모습을 보일지, 팀원의 의견을 잘 들어주는 팀장이 될 것인지. 혹은 좀 더 추진력이 좋은 팀장이 될 것인지.


팀 전체 SNS가 있어서 끔찍했던 경험이 있다면 팀 전체 SNS는 만들지 말자. 해야 할 일이 없다면 괜한 이유를 만들어 야근하지는 말자. 회식 장소를 매번 삼겹살집으로 정하지 말자. 이메일 회신은 바로바로 하자. 다른 직원들 앞에서 실수한 직원을 야단치지 말자. 일부러 팀원들 다 들으라는 듯이 모든 직원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한 사람에게 퍼붇지 말자. 이런 종류의 본인이 끔찍했던 일만 하지 않아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 팀장이 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모습은 자신의 강약점을 파악해야 더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자신의 강점을 모르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하는 게 좋아 보인다고 그걸 무작정 따라 할 수는 없다. 그런 노력은 시간 낭비일 뿐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나를 위하는 마음보다 팀을 위하는 마음이 크다면 이러든 저러든 팀원들은 다 안다. 우리 팀장이 표현이 저래서 그렇지 팀을 위하는 마음은 있다는 것을.


그런데 아무리 이렇게 미리 준비한다고 해도 막상 닥치면 생각지도 못한 일이 결국 생긴다. 신은 나에게만 왜 이렇게 가혹한지 생각하지 말자. 세상의 모든 신임 팀장은 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일단 아직은 팀장이 아니니 지금 팀장에게 좀 더 잘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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