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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ycoach Nov 29. 2023

우리는 서로에게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과제를 해야 해서 통화 녹음이 가능한 분이 계신지, 도와주실 수 있으신지 링크드인에 글을 올렸습니다.  과제는 코칭을 하는 과정을 녹음하여, 녹음파일과 축어록을 제출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어서 통화 녹음이 되지 않기에 녹음 앱을 사용해야 할까? 어쩔까? 고민을 했습니다. 글을 올리면서도 친구가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까? 과제하는 걸 왜 링크드인에 도와 달라고 할까? 녹음하는 앱을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늦은 밤 절박한 마음에 글을 올렸습니다. 


그랬더니 2분이 도와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한 분은 오전 일찍 글을 남겨 주셨고요, 한 분은 그간 글을 잘 보고 있었다며, 도움이 필요하다면 어떤 얘기라도 해 달라고 하시더군요. 일면식도 없는데 일촌 신청까지 하여 도움을 주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이 감동스러웠습니다. (제가 잘 몰랐는데 아마도 DM은 일촌만 보낼 수 있나 봐요.) 


그냥 연락주세요나, 도움을 드리겠습니다가 아니라 마치 그들이 부탁하는 것과 같이 이유와 내용을 적어서 정성스러운 DM을 보내 주셨더라고요. 



최근 강의를 하면서 자원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 무엇을 할지 고민은 되지만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을 만나 왔습니다. 일을 해야 하는데, 정말 쌓아 온 자원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뭘 도와주려고 해도, 강의로서는 해결이 안 되는 그런 상황이라는 것을 깨달았고, 뭐라도 해줘야지. 뭐 하나라도 얻도록 도와줘야지. 마치 제가 그들의 구원자가 되려는 양 제가 그런 노력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무기력해지더라고요. 어떤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구나. 



그런데 이번 일을 통해서 저도 좀 힘을 얻었습니다. 


신기하게도 세상엔 도움을 요청하면 들어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없어 보이는데 눈 꼭 감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누군가가 나타나서 도와줄 것입니다.  천사처럼 말이죠. 드라마가 아닙니다.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타인의 도움을 받은 사람들이 그 도움 받은 것을 잊지 않고 다른 도움이 필요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요.


그러니 누군가의 도움에 이게 도움이 될까?라는 생각으로 망설이지 말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 주세요. 그럼 당신도 누군가에게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나타나는 도움을 주는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나에겐 별거 아니고, 너무나 쉽게 당연한 일인 것 같은데 누군가에게는 간절히 원하는 도움의 손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회가 생길 때마다 아무렇지도 않게 도와보세요. 당신이 그런 선택을 할 때마다 누군가의 천사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천사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 주어야 합니다.


저는 도움을 받으면서 힘을 냈습니다. 그 힘으로 누군가를 도울 힘도 생겼습니다. 사람들의 관계는 3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고 합니다. depend, independent, interdepend라고 하는데요. 태어나면 의지해야 합니다. 성장하면서 독립적이 되고, 관계 안에서 서로 의존해야 더 발전적인 관계가 된다고 합니다. 즉 우리가 더 성장하고 성숙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독립적인 것보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서로 의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도움을 요청하기도 어렵지만 도움을 줄 때에도 용기가 필요합니다. 괜히 돕는다고 했다가 저 사람이 부담스러워하면 어쩌지? 도와준다고 했다가 뭐가 더 잘못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을 이겨내고 돕는다고 손을 드는 것입니다. 그러니 돕고 도움을 받으려는 그 행위자체는 서로 의존적입니다.  도움을 받아서 고맙고, 그 받은 도움을 다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전하는 것, 그게 정말 멋지지 않습니까?



저를 도와주신 2분이 저에게는 천사처럼 느껴집니다. 도와주신 2분의 마음에 힘을 얻어 누군가 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 짠- 하고 도움의 손길을 뻗어야겠습니다. 11월 마지막 강의를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는데, 아주 작더라도 도움의 손길을 뻗어보자는 내용을 담아 강의를 해야겠습니다. 거대하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생각하기에 아주 작고 사소한 어떤 도움을 주는 것을 시작해 보자고 요청해 봐야겠습니다. 


우리는 서로에게 천사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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